이번에도 살아나려나...'토목면허 국내 1호' 삼부토건, 세번째 회생절차 신청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 이어 두 번째…작년 '주가조작 의혹'으로 조사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토목면허 1호기업 삼부토건이 10년 만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올들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건설사로는 신동아건설에 이어 두번째다.

25일 삼부토건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전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삼부토건. / 생생비즈

삼부토건은 국내 1호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1948년 설립돼 1965년 3월 국내 첫 토목건축공사업면허를 취득했다. 설립 이후 77년간 국내외에서 토목, 건축, 주택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 능력 평가에서 71위를 차지했으며, 아파트 브랜드 삼부 르네상스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는 주요 공사는 서울 중랑구 묵동 화랑로 진출입 공사(108억원), 제주 서귀포시 도시 생활형 주택 건축(358억원), 중부내륙선 이천-문경 철도건설 제7공구 노반신설 공사 (960억원) 등이 있다. 이들 공사의 경우 일정 지연 등 공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이유는 부실한 재무구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2020년 이후 2023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6% 증가했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은 838.5%에 달했다.

여기에 주가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삼일회계법인은 2024년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을 거절했다. 한국거래소는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한동안 주식 매매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의 연결 기준 2024년 상반기 영업손실이 409억원, 당기순손실이 516억원에 달하고 6월 말 기준 결손금이 2567억원인 점 등을 지적했다.

한편,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신청은 이번에 세번째다.

삼부토건은 2011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2개월 만에 취하했다.

당시 금융기관들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담보로 제공하고 7500억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실패해 2015년 8월 법원에 다시 회생신청을 했다.

삼부토건은 2017년 휴림로봇 등이 꾸린 컨소시엄에 매각되며 법정 관리에서 벗어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등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2022년 말부터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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