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밤 출출함에 냉장고를 뒤적이며 고민하는 순간, 우리는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지금 먹으면 살이 찔 것 같고, 혈당이 오를 것 같고, 내일 아침 컨디션이 나빠질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놀랍게도 현직 의사들이 밤 10시가 넘어서도 안심하고 섭취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삶은 달걀’이다.
의사들이 선택한 완벽한 야식의 조건
서울대학교 병원 내분비내과 김정현 교수는 “삶은 달걀은 밤에 먹어도 체내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거의 유일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삶은 달걀이 완벽한 야식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세 가지다.
소화 부담 제로, 포만감은 만점

삶은 달걀은 고단백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기름에 조리하지 않아 위장 부담이 극도로 적다. 일반적인 야식들이 탄수화물과 지방이 뒤섞여 소화 시간이 길어지는 것과 달리, 삶은 달걀 1-2개는 위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포만감을 제공한다.
혈당 스파이크 걱정 완전 차단
밤늦은 시간의 혈당 급상승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음 날 컨디션에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삶은 달걀은 혈당 지수가 거의 0에 가까워 당뇨 환자들에게도 안전한 야식으로 권장된다.
뇌 건강 부스터 ‘콜린’ 공급

달걀 노른자에 풍부한 콜린 성분은 뇌세포 보호와 신경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40대 이후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많은 의사들이 치매 예방 야식으로 추천하고 있다.
의료진들의 현실적 선택
현직 의사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삶은 달걀이 인기인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응급의학과 이승호 전문의는 “야간 당직 중에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 삶은 달걀은 휴대하기 편하고, 보관도 쉽고, 무엇보다 먹고 나서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걱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내과 박수진 레지던트도 “컵라면이나 도시락은 염분이 너무 높아서 다음 날 붓기가 심해진다. 하지만 삶은 달걀은 그런 부작용이 전혀 없으면서도 에너지는 충분히 공급해준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효과를 위한 섭취법
삶은 달걀의 효과를 최대화하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완전 익힌 상태가 필수
반숙보다는 완전히 익힌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밤 시간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간대이므로 살모넬라 감염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과 간장 사용 최소화
늦은 밤 과도한 염분 섭취는 다음 날 부종과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가능하면 아무것도 찍지 않고 섭취하거나, 후추나 허브솔트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하루 1-2개가 적정량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도한 섭취는 금물이다. 하루 1-2개 정도가 적정량이며, 이 정도면 충분한 포만감과 영양소 공급이 가능하다.
야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문가들은 ‘야식은 무조건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올바른 선택을 통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충 식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과 최윤정 팀장은 “삶은 달걀 같은 건강한 야식은 밤늦게 일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영양 공급원이 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과하게 맵거나 기름진 음식, 밀가루 기반의 인스턴트 음식 대신 삶은 달걀처럼 단순하지만 건강한 선택은 간과 장, 심지어 뇌 건강까지 지켜주는 기반이 된다.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면역력 강화와 신경계 보호에도 도움을 주는 삶은 달걀. 단순히 저녁이 늦은 날에만 먹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야식 대안으로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오늘 밤 허기가 질 때, 망설이지 말고 삶은 달걀 하나를 선택해보자. 현직 의사들이 선택하는 그 이유를 몸이 먼저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