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해외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을 외형 확대에서 자산 효율화로 옮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에너지회사 TAQA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가치 기준 12억달러(1조6770억원) 규모의 거래다.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포트폴리오를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수순이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2년 인수한 스페인계 수처리 전문 회사다. 해수담수화·상하수도·산업용수 처리 등 장기 계약 기반 사업을 스페인·브라질·오만·UAE 등에서 운영해왔다. 2023년 4774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570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GS이니마 매출은 8671억원으로 GS건설 연결 매출의 약 7%를 차지했다.
'13년 자산' 매각, 재편의 신호탄
GS건설은 GS이니마 매각 목적을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 및 핵심사업 집중"으로 밝혔다. 지난해 8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고 규제당국 승인 등 선결조건 충족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거래 종결 시점은 내년 2월 21일 이전이다.
GS건설은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때 매각을 추진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GS이니마 매출은 2023년 4774억원에서 지난해 8671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자산 규모도 2023년 1조7165억원에서 지난해 2조4967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은 2023년 925억원에서 2024년 1262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265억원으로 감소했다. GS건설은 "해외 사업 일부 프로젝트에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한 일시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자인 TAQA는 UAE 정부가 지분 75% 이상을 보유한 국영에너지회사다. GS이니마의 오만·UAE 사업장을 포함한 중동 수처리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사업자다. GS이니마 매각은 중동 전쟁 발생 이전에 결정됐다. 결과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점에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고 해외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재무건전성 확보 후 '재투자'
GS건설의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조15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GS이니마 매각 대금이 내년 2월 이전 추가로 유입된다. 지난해 말 기준 GS이니마 자산 규모는 2조4967억원으로 GS건설 종속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이번 거래는 해당 자산을 재무제표에서 제외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다.
GS건설은 확보된 재원을 재무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부채비율은 2024년 250%에서 지난해 234%로 낮아진 상태에서 매각 대금이 추가로 유입되면 재무구조 개선 폭은 더 커진다.
GS건설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도 국내외 사업장의 수익성과 원가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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