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연애할 땐 괜찮았는데.." 결혼 직전 예비 신부와 정신과 갔습니다

조회수 2022. 8. 30. 17: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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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신과의사 정두영입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느날, 정신과의사 친구가 자기 오래된 친구를 소개시켜줬어요. 둘이 잘 맞을 거 같다고요. 똑똑하고 예쁜 여자가 제가 마음에 든다고 결혼을 하자네요. 제가 돈을 못 모았다니까 자기가 많이 벌어놨대요. 그러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을 거 같잖아요? 그렇게 좋았던 연인이 결혼을 앞두고는 엄청나게 안맞기 시작해요. 그래서 저희는 정신과 선배님께 찾아가서 결혼전부터 부부상담을 받았어요. 지금도 한두달에 한 번 가요.


여기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스트레스 사건들 표가 있어요.

출처: 세바시 유튜브 채널

회색으로 된 배우자의 죽음, 내가 교도소에 가는 거, 해고되는 거. 이런 거는 심각한 스트레스라는 것을 쉽게 아실 거예요. 이에 비해 직장상사 스트레스는 좀 작은 스트레스일 거고요. 그런데 이 하늘색은 어떤가요? 결혼/임신. 아마 결혼. 이것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스트레스라는 것을 아실 거에요.

우리가 살면서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다 스트레스에요. 변화가 크면 클수록 스트레스가 커지는 거죠. 졸업이나 이사는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일 거고요. 아무리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만나도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기겠어요.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것이 가장 크거든요. 그래서 함께 어려움을 의논하고 함께 즐거울 사람이 있는 것이 중요해요. 다시 말하면 감정을 나눌 사람인 거죠. 의무와 결과를 확인하는 사람이 아니라요.

그래서 ‘좋은 대학만 가면 원하는 거 다 사줄게’는 어느 순간부터 통하지 않는 거죠. 연봉이 높은데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감정적으로 지치는 것 때문일 거예요.

우리가 인생의 역경을 유연하게 대응하며 잘 살아가려면 이 5가지를 이용해서 마음을 단단히 해야해요.

인지, 정서, 수면/각성, 사회/대인관계 이렇게요.

긍정적인 감정만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은 안 느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어요. 동물은 감정을 이용해서 잘 살아남고 번식한 것이 유전자를 남기기 유리해요. 그래서 고칼로리를 먹고 섹스를 하면 기쁨을 느끼게 되어 있어요. 그래야 생존하고 번식하니까요. 썩은 음식을 보면 역겨워야 독을 피해요. 호랑이가 오면 두려워서 숨거나 싸워야 해요. 매번 먹이를 얻던 곳에서 못 얻으면 좌절해야 다른 전략을 짜요. 사냥감을 빼돌린 동료한테 화를 내야 바로잡을 수 있어요. 이 감정들이 내게 유리하게 전략을 짜는 것이 인지기능이 하는 일이에요.

그런데 인지기능이 감정에 영향을 받아요. 감정이 격해지면 머리가 잘 안도는 거죠. 심지어 자고 깨는 것마저도 인지와 감정에 영향을 줘요. 밤을 새고 나면 머리도 안돌고, 기분도 조절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대인관계도 중요해요. 같이 어려움과 즐거움을 나누면 훨씬 쉽잖아요. 또 스트레스의 대부분이 사회적 관계에서 나오기도 하고요.


인생은 원래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과제들이 계속 생깁니다. 멘탈을 관리해서 이런 인생 숙제들을 유연하게 해결해 보세요. 스스로 이 5가지 영역들을 점검하고 발전시켜보세요. 가족과 친구들이 이런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잘 살펴보고 도움을 주시면 서로 배우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조금 더 유연하게 인생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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