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G] 엠디엠의 이유 있는 실적 부진…'엠디엠플러스'만 웃었다.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사진=엠디엠 홈페이지 갈무리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엠디엠그룹의 주요 계열사 분양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그룹의 모체인 엠디엠의 분양 실적은 하향세를 띈 반면 문주현 회장의 오너 2세가 최대주주인 엠디엠플러스의 실적은 우상향하는 모양새다.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는 이달 10일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엠디엠은 지난해 매출 3113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 당기순이익 8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7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엠디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651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43억원, 8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371억원) 대비 4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4% 늘었다. 순이익 또한 2023년 546억원에서 57.6% 늘었다.

양사의 실적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분양 매출의 차이였다. 엠디엠은 지난해 파주운정 푸르지오파크라인,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동탄 더힐 단독주택 용지 등 분양으로 3099억원을 벌어 들였다.

반면 엠디엠플러스는 평(3.3㎡)당 1억원 이상에 공급된 고급 펜트하우스 포제스한강을 포함해 백운호수 푸르지오,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 등 공급으로 6063억원의 분양 수입을 올렸다.엠디엠플러스가 지난해 포제스한강 분양을 통해 올린 매출은 3351억원으로 엠디엠의 1년 매출을 웃돈다.

엠디엠플러스는 이밖에 대치동 엠디엠타워를 포함해 삼송, 범천 등 지역에서 보유한 부동산 임대로 3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수입원이 다양하다.

이자비용 부담도 엠디엠이 더 높았다. 엠디엠은 지난해 754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반면 엠디엠플러스는 이자비용이 803억원에서 840억원으로 약 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엠디엠플러스는 지난해 엠디엠으로부터 1750억원을 차입했다. 이 중 150억원을 상환해 기말 기준 대출 잔액은 1600억원이 남았다. 지난해 엠디엠플러스가 엠디엠에 지금한 이자비용은 56억원이다.

단순평균 계산을 통해 알아본 연 이자율은 약 3.34% 정도로 추산된다. 엠디엠플러스는 금융권이 아닌 관계사를 통해 차입 부담을 줄인 채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엠디엠·엠디엠플러스 실적 변화 추이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업 구조의 배경으로 지배구조 차이를 주목한다. 엠디엠은 문주현 회장이 지분 95%를 직접 보유한 회사인 반면 엠디엠플러스는 문 회장의 두 딸인 문현정, 문초연 씨가 각각 47.62%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문 회장은 엠디엠플러스 지분 4.76%만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엠디엠의 이익은 대부분 문 회장 개인에게 귀속되지만 엠디엠플러스의 실적 개선은 다음 세대로의 자산 이전과 맞닿아있는 구조다. 장녀인 문현정 씨는 현재 엠디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엠디엠플러스에 집중된 사업 구조는 엠디엠플러스의 자산총액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엠디엠플러스의 자산총액은 3조319억원으로 1조3158억원 규모인 엠디엠의 2.3배 규모다. 엠디엠그룹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본체로 엠디엠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질적인 무게중심 축이 엠디엠플러스로 옮겨간 것으로 관측된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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