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평 땅 사고 사비로 수백 썼는데… 황석정이 굴삭기 기사 비명 듣고 달려간 까닭

출처: 황석정 SNS

토지를 매입하고 부푼 마음으로 개발을 시작한 토지주에게 땅속에서 예기치 못한 분묘나 유골이 발견되는 것만큼 당혹스러운 일은 없다.

보통의 경우라면 매매 계약의 중대한 하자를 이유로 법적 분쟁을 제기하거나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무조건적인 파묘와 강제 이장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그러나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배우 황석정의 대처 방식은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완전히 뒤엎으며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과 깊은 울림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지난 26일 방영된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황석정은 자신이 4년 전부터 직접 가꾸어 온 약 1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벌어진 기이하고 아찔했던 일화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출처: 유튜브채널 ‘잘도논다 황석정’

그는 현재 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섬세한 손길로 꽃나무를 관리하고 야외 농지에서는 조경수를 키우며 온라인 플랫폼 ‘황석정꽃집’을 운영하는 어엿한 농장 대표로 변신한 상태다.

비록 유통 구조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느라 재정적인 수익 면에서는 완전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지만,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는 삶 자체에 큰 애착을 쏟고 있었다.

문제는 토지 매입 초기, 본격적인 경작과 조경을 위해 부지를 정비하던 토목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분명 매매 계약 당시에는 분묘가 일절 없는 깨끗한 토지라는 설명을 듣고 매입했으나, 흙더미 속에서 정체불명의 돌덩이가 불쑥 튀어나온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무덤 비석이었다.

출처: 유튜브채널 ‘잘도논다 황석정’

이전 토지 소유주는 연고가 없는 무연고 무덤이라고 주장했으나, 황석정은 수소문 끝에 실제 후손을 찾아냈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직접 사비로 이장비를 전액 지급하며 평화롭게 무덤을 이전하도록 조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골치 아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진짜 위기는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 평탄화 작업을 위해 굴삭기를 투입하면서 터져 나왔다.

작업을 시작한 지 불과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포클레인 기사가 공포에 질려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 채 현장에서 뛰쳐나온 것이다. 굴삭기 삽날이 닿은 흙 아래에서 또 다른 미확인의 관이 추가로 쪼개지듯 찍혀 나온 탓이었다.

이는 과거 풍수지리상 손꼽히는 명당자리에서 드물게 행해지던 이른바 ‘첩장’이자 부부 합장묘의 전형적인 형태였다.

출처: 황석정 SNS

첫 번째 묘를 이장했음에도 그 바로 밑바닥에 또 다른 관이 숨겨져 있던 광경은 현장 인부들과 작업자들에게 극심한 공포와 혼란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어진 황석정의 선택은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보통의 토지주라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흉흉함을 탓하며 굿을 하거나 땅을 당장 되팔아버릴 법한 극한의 상황이었으나, 그는 공포를 거두고 초연한 마음으로 그들과의 공존을 택했다.

황석정은 덜덜 떠는 인부들을 안심시킨 뒤 관 위에 손수 정성스럽게 흙을 덮어주며 “이곳의 원래 주인이시니 다른 데로 가지 마시고 편안히 계시라”는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이어 그 자리 위에 아름다운 꽃을 풍성하게 심고, 때마다 정성스레 술과 고기를 제물로 올리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묘역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확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과 문화계 안팎에서는 영화 ‘파묘’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오싹한 사건 속에서도 죽은 자를 배척하지 않고 품어낸 황석정 특유의 호방함과 생명 존중 철학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무속적 공포나 금전적 득실에 매몰되지 않고, 먼저 땅에 머물던 영혼을 본래의 주인으로 예우하며 든든한 동반자로 받아들인 그의 태도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소유와 공존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묵직하게 되묻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