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SM7은 한때 대한민국 대형 세단 시장을 대표하던 이름이었다. 2004년 처음 등장했을 당시, 넉넉한 차체 크기와 정숙성, 부드러운 주행 감각으로 중장년층과 패밀리카 수요를 동시에 사로잡으며 그랜저, K7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대에는 “르노삼성의 플래그십”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춘 모델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상황은 달라졌다. SUV와 크로스오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 세단 시장은 급격히 축소됐다. 판매량은 줄어들었고,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현대 그랜저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SM7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결국 2019년을 기점으로 단종이 확정되며, 지금은 중고차 시장에서만 겨우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SM7 단종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판매량 감소였다. 소비자들이 대형 세단을 외면하고 SUV를 선택하는 흐름이 굳어지면서, 내수 기반 자체가 무너졌다. 여기에 르노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세단 라인업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낮은 모델을 정리하는 정책을 펼친 것도 결정적이었다. 개발비와 생산비 대비 판매량이 따라주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셈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최근 들어 SM7 부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와 일부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2025~2026년경 신형 SM7이 나올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으며, 다양한 예상 렌더링 이미지도 공개됐다. 대형 그릴, 날카로운 LED 주간주행등, 유려한 루프라인이 반영된 콘셉트 디자인은 소비자들로부터 “진짜 나온다면 사고 싶다”는 호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기존과 같은 내연기관 플래그십 세단 형태로 부활할 가능성은 낮다. 지금 시장의 화두는 전동화이며, 신차가 의미 있는 존재감을 가지려면 최소 하이브리드, 더 나아가 전기차여야 한다. 따라서 SM7이 돌아온다고 해도 전기 플래그십 세단 혹은 CUV 스타일로 완전히 새롭게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르노코리아 역시 현재 SUV와 전동화 라인업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에서 대형 세단을 다시 부활시킨다면, 단순히 과거 영광을 복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미래 전략을 반영한 새로운 모델로 등장해야 시장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부활 시 장점은 분명하다. 우선 ‘SM7’이라는 이름이 지닌 유산과 상징성이다. 과거 국산 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했던 기억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으며, 브랜드 자산은 신차 출시 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SM7”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고급 세단의 이미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반면 단점도 크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대형 세단 수요는 극히 제한적이며, 그마저도 그랜저가 사실상 독점하는 구도다. SUV에 밀린 세단 시장에서 르노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플래그십 세단을 다시 내놓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선택인지 의문이다. 글로벌 그룹 전략과의 정합성도 불투명하다.

만약 부활한다면 빠르면 2025~2026년경 공개가 가능할 수도 있다. 다만 실제 양산까지 이어지려면 개발 및 검증 과정으로 인해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또한, 과연 ‘SM7’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네이밍으로 전동화 라인업에 편입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SM7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옛날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선택받으려면, 디자인과 기술은 물론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까지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SM7의 부활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로 요약된다. 만약 돌아온다면, 과거의 그림자가 아닌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한다. 소비자들이 SUV 중심의 시장에서 세단을 선택하려면, 확실한 차별성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