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 트럼프, 온 세상이 맛의 지옥을 경험할 차례다.

더 늙고 더 위험한 트럼프가 돌아왔다.

-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가 4년 만에 다시 당선됐다.

- 선거인단 538표 가운데 집토끼 빼고 7개 경합주 93표가 모두 트럼프에게 넘어갔다. 트럼프와 해리스가 각각 314명과 22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 미국 언론의 여론조사는 세 차례 연속 트럼프의 지지율을 과소 평가했다.

- 두 번의 탄핵 소추, 네 건의 기소를 당하고 한 건은 이미 유죄 평결까지 난 상태다. 중범죄자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첫 사례다.

- 가뜩이나 공화당이 이미 상원 과반을 장악했고 아직 개표중이지만 하원도 절반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도 극우가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브레이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부활.

- 더 늙고 더 위험한 트럼프가 돌아왔다.

- 정치의 1원칙은 적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2016년 6298만 명이 트럼프를 지지했고 2020년에는 7422만 명이 지지했다. 아직 최종 집계는 남았지만 트럼프는 앞선 두 차례 선거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 뉴요커는 “미국이 실제로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비참한 폭로”라고 평가했다.

-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트럼프만 해결할 수 있다(Trump alone can fix it)”는 슬로건이 트럼프 2기를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어떻게 이겼나.

- 파이브써티에잇이 세 가지 원인을 짚었다.

- 첫째, 경제가 문제였다. 출구조사에서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35%의 유권자 가운데 81%가 해리스를 선택했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31%의 유권자 가운데 79%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낙태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유권자는 14%에 그쳤다. 가구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유권자들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고 그 이하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지율이 높았다.

- 둘째, 인종 양극화도 변수였다. 백인 유권자의 55%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대학 졸업 이상의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높았다. 대학 졸업 미만의 백인들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았다.

- 셋째, 민주당 투표율이 낮았다. 2020년 투표율이 66%였는데 올해는 61% 수준으로 줄었다. 경합주 가운데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 카운티에서 투표율 하락 폭이 컸다.

-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에 대한 ‘분노’가 임신중지권 박탈의 ‘공포’를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백인 여성들의 결집을 끌어냈지만 대졸 이하 백인들의 결집이 더 강했다.

출구 조사를 살펴보니.

- 2020년과 비교해서 여성들의 해리스 지지율은 확실히 늘었다.

- 4년 전에는 가구 소득 10만 달러 미만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높았는데 올해는 트럼프 지지율이 더 높았다.

- 교외와 농촌 지역,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높았다. 이들이 미국 인구의 가장 큰 집단이지만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과소 표집됐을 가능성이 있다.

- 4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과 흑인들의 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백인 남성들이 좀 더 강하게 결집했다.

여론조사는 왜 틀렸나.

- 시골 지역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건 ‘샤이 트럼프’가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여론조사 표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 이코노미스트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크게 상향 조정하면서 “샤이 트럼프의 존재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해 수정했다”고 밝혔지만 완전히 어긋난 전망이었다.

- 파이브써티에잇의 경우 경합주를 빼고 나머지 여론조사는 다 맞았다. 다만 경합주를 초박빙으로 봤던 건 네이트 실버가 말했던 것처럼 안전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 네이트 실버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애리조나나 조지아 또는 네바다에서 트럼프가 5%포인트 이상 앞섰다는 수치를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첫째, 트럼프를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고 둘째, 망신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네바다와 애리조나는 격차가 5% 이상 날 가능성도 있다.

“독재자를 고용했다.”

- “America Hires a Strongman.” 뉴욕타임스의 평가다.

- 해리스는 바이든을 넘어설 수 없었다. 바이든이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그건 해리스도 마찬가지였다.

- 미국 전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2020년과 비교해서 플로리다는 공화당 지지율이 13%포인트 늘었다. 오하이오는 11%포인트, 텍사스도 10%포인트 늘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늘었다.

- 여성 대통령의 꿈은 좌절됐다. 힐러리 클린턴은 유리천장을 깨자고 주장했지만 졌고 해리스는 성별과 인종을 내세우지 않았는데도 졌다.

- 트럼프가 받고 있던 재판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 미국의 민주주의는 더 후퇴할 우려가 크다. 뉴욕타임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5%가 “미국의 민주주의가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는데 민주당은 여기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 우크라이나는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고 중동 분쟁은 더 깊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한 바 있다.

네이트 실버가 말하는 트럼프가 이긴 이유 24가지.

- 한때 ‘예측의 신’이라고 불렸던 네이트 실버(실버불레틴 운영자)는 일찌감치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내 직감은 트럼프다. 하지만 나는 물론이고 누구의 직감도 믿어서는 안 된다.” 다음은 네이트 실버가 정리한 트럼프의 성공 요인이다.

- 승자독식의 선거 시스템이 트럼프에게 유리했다. 해리스에게는 트럼프에게 있는 강력한 당파성이 없었다.

- 인플레이션이 변수였다. 2022년 6월 9.1%를 찍은 뒤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양적 완화의 후폭풍이라 바이든이나 해리스는 억울할 수도 있다.)

- 경제는 지표가 아니라 심리다.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노동자들의 가처분 소득은 부진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의 지표는 좋다. 완전 고용에 가깝고 성장률도 한국보다 높다.)

- 해리스에게는 현직 프리미엄이 아니라 핸디캡이 컸다. (잘하고도 욕 먹는 바이든과 공동 운명체다.)

- 포퓰리즘이 먹혔다.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열한 자들(Basket of deplorables)’이라고 비난했지만 그들이 미국 국민의 거의 절반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저 사람들 이상하지 않아요?” ’위어드(wierd)’ 전략이 패인이었을 수도 있다.

- 이민자들에 대한 반발이 컸다. (트럼프가 집요하게 몰아붙였고 해리스도 끌려갔다.)

- 해리스는 매력적인 공약이 없었다. (낙태가 중요한 쟁점이었지만 판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 민주당이 코로나와 범죄, 워크(woke) 등의 이슈에서 너무 멀리 나갔다는 인식이 컸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작용이었을 수도 있다.)

- 코로나 팬데믹 이전, 트럼프의 첫 3년 동안 경제가 좋았다는 착각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 힘들었던 경험이 바이든 집권 기간과 겹쳐서 인식이 좋지 않았다.

- 민주당이 흑인과 소수 인종에게 표를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백인 유권자들이 결집한 것도 아니었다. (바이든을 지지했던 흑인들 상당수가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았다.)

- 젊은 남성들의 박탈감도 컸다.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18~29세 남성의 58%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37%에 그쳤다.) 대학 진학률도 줄었고 오히려 역차별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 트럼프가 4년 전 바이든의 나이가 됐는데 정작 바이든 사퇴 이후 나이가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해리스가 공격하기 가장 좋은 주제였지만 나이를 건드리지 않았다. 언론에서도 트럼프의 나이를 언급하는 기사가 크게 줄었다.

- 준비가 부족했다. 바이든 사퇴 이후 선거까지 넉 달이 채 안 됐다. 해리스의 캐릭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 여성 후보의 한계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도 부동층이 크게 이탈했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 언론의 신뢰도 크게 추락했다. 상당수 언론이 작정하고 해리스를 지지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를 열심히 읽고 트럼프에서 해리스로 돌아선 사람은 거의 없다.)

-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트럼프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데 능숙했다. 해리스는 그게 안 됐다. (실제로는 트럼프 당선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이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 민주당은 대학 교육을 받은 엘리트 계급에게 어필했지만 그게 오히려 확장성을 떨어뜨렸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이상한(weird) 사람 취급을 했던 한계(marginal) 그룹에서 지지를 끌어냈다.

-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주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 1월6일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이슈를 더 효과적으로 공격했어야 했다.

- 바이든의 외교 정책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미중 관계도 악화됐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민주당의 지지층을 분열시켰다. 공화당은 분열할 만한 이슈가 없었다.

- 좌파 성향의 3당 후보가 많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니디 주니어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도 컸다.

-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와 실리콘 밸리의 부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샤이 트럼프’들을 끌어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 총격 사태도 트럼프의 호감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트럼프는 2016년과 2022년보다 호감도가 더 올랐다.

- 해리스는 분위기에 휩쓸려 달려왔고 명확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펀더멘털이 좋았다면 달랐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해리스는 왜 졌을까.

- 그럼에도 이 질문은 필요하다.

- 니콜라스 그로스만(일리노이대 교수)은 “해리스는 민주당 캠페인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했다”고 평가했다. 메디케어를 확대하겠다고 했고 여성의 권리를 전면에 내걸었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충분히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범죄도 줄었다.

- 그로스만은 “전략이 불분명하거나 안일했거나 지나치게 신중했기 때문이 아니라 충분한 지지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졌다”고 평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선택했다고 해서 트럼프가 옳았다는 게 아니고 해리스가 내걸었던 가치가 틀린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앞으로 4년, 훨씬 더 힘든 싸움을 치러야 할 뿐이다.

트럼프 충격,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 트럼프가 세금을 깎고 채무를 늘리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비트코인 가격이 7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 한국 시장 주가도 한동안 부진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환율은 당분간 1400원을 웃돌 전망이다.

-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관련 주식은 급락했다. 트럼프가 전기 자동차 지원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논란, ‘7상시’ 행정관 복귀.

- 강기훈(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복귀했다. 지난 7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800만 원을 선고 받고 인사혁신처에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 한동훈이 인적 쇄신을 요구했던 8명 가운데 하나다. 이른바 김건희의 7상시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측근이다.

“집에 물어보고.”

- 참모들이 공직 후보를 추천했더니 윤석열이 이렇게 말하더란 이야기가 돈다.

- 기껏 회의에서 결정한 게 다음날 뒤집힌 것도 김건희의 지시 때문이라고 말이 많았다.

- 김건희가 여러 정치인들에게 고위 기관장이나 장관급 고위직 가능성을 흘리면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돌았다.

- 김건희 라인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비서실을 패싱한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 명태균 녹취록이 처음 나왔을 때 한동훈이 방어를 할 수 있게 정보를 달라고 했는데 비서실도 아는 게 없었다고 한다.

- 한 여당 지도부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한동훈은 잘 모르는데 나섰다가 역공을 당할 우려가 있어서 침묵했는데 용산에서는 대통령이 어려운데 모른 척 입다물었다고 하니 기가 차더라.”

-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서 한 직원이 들고 있는 가방을 보고 “디올인가요” 했다가 잘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강찬호(중앙일보 논설위원)는 “사실이 아니기 바라지만 이런 구설수가 거침없이 퍼지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기회.

- 오늘 기자회견이 김건희 이슈를 정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된다.

- 첫째,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순방도 마찬가지다.

- 둘째, 김건희 라인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 셋째,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

“유배나 귀양이라도 보내야 한다.”

- 유승민(전 새누리당 의원)의 말이다.

- 김건희의 국정 개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명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민주당은 오늘 회견을 본 뒤에 김건희 관련 통화 녹음을 추가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TK 미스터리, 윤석열이 또 격노했을까.

-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가장 튀는 부분은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지지율이 18%, 전국 평균 19%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정작 국민의힘 지지율은 9%포인트 올라 53%를 기록했다.

-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디커플링이다. 김현기(중앙일보 논설위원)는 TK가 윤석열을 버리고 한동훈으로 넘어갔다고 본다. “윤석열이 자신의 지지율 하락은 별거 아닌 것으로 넘길지 몰라도 한동훈으로 쏠림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고 “김건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자회견을 앞당긴 것도 한동훈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람을 잘못 뒀기 때문이다.

- 김현기는 인적쇄신 대상을 이렇게 꼽았다.

- 존재감 없는 대독 총리(한덕수),

- 참사가 나도 국민 염장을 지르는 소리만 하고 고교-대학 후광으로 공항 활주로 제일 앞에서 이쁨을 독차지하는 장관(이상민),

- 마포대교 사진 하나 못 거르고 들통날 허위 해명만 반복하는 홍보라인,

-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참모를 제가 가르쳐야 한다” 같은 실언과 오버를 거듭한 참모(김태효) 등이다.

올해 체불 임금 2조 원 넘을 수도.

- 정흥준(서울과기대 교수)은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아니라 낮은 정부 지지율 뒤에 숨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정부의 무능력”이라고 지적했다.

- 먼저 임금체불이 심상치 않다. 올해 말 2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7월까지 이미 지난해 70% 수준으로 불어났다.

- 비정규직 비율은 38%,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1.7%에 그쳤다. 노조 조직률은 2022년 기준으로 13.1%, 지난해와 올해는 더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가 물러나면 경제가 살아나나.

- 임지선(경향신문 기자)도 같은 문제의식이다. 김건희가 문제가 아니란 게 아니라 진짜 중요한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 수출은 피크아웃(고점)을 지나고 있다. 반도체가 위기고 트럼프의 관세 장벽도 다가올 위기다. 올해 수출이 448억 달러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 내수도 안 좋다. 2022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소매판매업 지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의미다.

- 주식시장도 엉망이라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리더십이 없다는 게 위기의식을 더한다. 임지선은 “지금 우리 경제에는 ‘길을 제시하는 셰프’와 ‘분명한 메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이 80명 진료비와 어른 2명 필러 시술비.

-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환자 1명에 1만900원을 번다. 그런데 미용의원에서는 9만7000원을 번다.

- 소아청소년과에서는 하루 종일 87명의 환자를 보고 169만 원을 벌었다. 1시간에 10명 꼴이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다.

- 미용의원에서는 필러 시술 1cc에 18만 원을 받는다. 얼굴 전체에 하면 8cc 정도 100만 원을 거뜬히 넘긴다. 하루 50명을 진료하고 485만 원을 번다.

- 소아청소년과는 2020년 기준으로 평균 연봉이 1억875만 원인데 피부과 의사는 3억263만 원이다. 미용의원 일반의들도 월 1500만 원을 번다.

- 정재훈(고려대 의대 교수)은 “미용 비급여 시장의 성장 속도, 필수의료 인력 유출 상황 등을 먼저 면밀하게 파악해야 정확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 안 버리려면 잘 사야 한다.

- 울산대 도서관에서 책을 27만 권이나 폐기처분해 논란이 됐다. 그나마 45만 권에서 18만 권을 구출한 결과다.

- 강병철(꿈꿀자유 대표)은 캐나다 이민 시절 책이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참고할 만한 두 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 첫째, 책을 살 때부터 잘 사야 한다. 캐나다에서는 도서관들이 서로 장서를 공유한다. 한 도서관에서 다른 도서관의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아무 도서관에나 반납해도 된다. 수요가 많지 않은 책을 중복 구매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둘째, 주기적으로 필요없는 책을 싸게 판다. 모든 책을 영원히 소장할 수는 없고 무작정 책이 많아야 좋은 것도 아니다. 덜어내야 또 채울 수 있는 건 맞다. 그렇다면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도록 하자는 이야기다.

- 세금 들여 만든 도서관, 핵심은 투명성과 소통이다.

국정감사 폐지론.

- 정희옥(명지대 교수)은 “정책감사가 아니라 정쟁감사에 그치고, 전문성 부족한 의원이 행정부에 과다하게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제출 자료는 부실하다는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 그래서 상시 감사체제로 전환하거나 감사 대상기관을 축소하거나 격년제로 시행하거나 등등의 대안이 나왔지만 달라진 건 없다. 문제는 제도일까. 실행일까.

의사 국가고시 실기 합격자 266명.

- 지난해 합격자는 3045명이었다. 의료 대란으로 의대생들이 집단 수업 거부에 돌입하면서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

- 의대 증원을 한다더니 의사가 줄었다. 의사 공급 절벽이 오고 앞으로 10년 동안 의사가 부족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송현숙(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무섭다”고 평가했다.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비과학적’인 생각이 의료대란을 불렀다”고 지적이다.

더본코리아 상장, 백종원 지분은 4500억 원.

- 공모가 3만4000원에서 첫날 6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은 60.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와 빽다방, 홍콩반점 등 25개 브랜드에 29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다.

국방부가 디도스 공격에 뚫렸다.

- 북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인터넷진흥원이 보안 강화를 권고했는데도 속절없이 당했다.

- 합동참모본부와 환경부 홈페이지도 연결이 잘 안 됐다.

“김 여사 남미 순방 가야 되거든.”

- 순방부터 다녀와서 하겠다던 대국민 담화를 앞당긴 것도 김건희 판단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단 여론을 수습하고 순방을 가겠다는 생각일 수도 있다.

-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은 “차라리 정무감각 있는 김건희가 특검 수용을 결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잔 다르크처럼 내 한 몸 희생해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서라는 이야기다.

- 특검을 하면 탄핵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김순덕은 “다수 국민에게 ‘탄핵 트라우마’가 있고, ‘이재명의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기 꺼림칙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윤석열이 대단히 사랑했던 검찰 조직을 망가뜨린 탓에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누구 맘대로 파병인가.

- “국회는 국군의 외국 파견에 대한 동의권을 갖는다”고 헌법에 나와 있다.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하겠다고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 개인 단위 파병은 국회 동의 없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

- 임재성(사회학자)은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이들이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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