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당신은 최악”…외나무다리 두 남녀, 말폭탄 주거니 받거니
2016·2020년 대통령 선거결과를 모두 맞힌 ‘벨웨더 카운티’ 이리카운티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리스크’를 부각했고,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를 방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에너지 등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을 공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언급하며 그의 재집권이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있을 경우 주방위군이나 군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그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고, 자기 의지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반트럼프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하는데, 그가 누구를 타깃으로 삼는지 생각해보라”며 “이는 ‘트럼프 2기’가 미국에 리스크가 될 것이며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면서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출마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크스에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에너지원 개발 확대·불법이민 강경 대응 등을 거듭 강조했다. 두 이슈는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도 꼽힌다.
그는 “취임 첫날 시추할 것”이라며 “시추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가) 학교, 병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인구 5만명인 그곳에서 3만2000명이 추가됐다. 우리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의 격돌에 이어 두 후보는 흑인 남성들을 공략하는 선거전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남성들의 ‘이탈 조짐’에 대응해 흑인 남성들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15%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90%가 바이든 대통령을, 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해리스 캠프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특히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 등 경합주에서는 여론조사상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가 1%포인트 이내에 불과한데, 이들 주 인구의 15% 이상이 흑인 남성에 해당한다. 초접전 속에서 한표라도 긁어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이탈 조짐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해리스 캠프는 낙후지역 기업가들에게 2만 달러(약 2700만원)까지 탕감받을 수 있는 대출 100만 건 제공, 기호용 마리화나(대마) 합법화, 흑인 운영 기업들의 신(新)산업 접근 기회 보장 등 주로 흑인 남성들을 수혜 대상으로 삼은 공약을 공개했다.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 공약에는 흑인들의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접근권 강화와 ‘겸상 적혈구 빈혈’ 등 흑인 남성들의 발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이니셔티브(구상)도 포함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명 흑인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흑인 저널리스트 롤랜드 마틴, ‘셰이드 룸’ 인터뷰를 올렸고, 15일에는 미시간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역시 흑인들의 주요 타깃층인 방송 ‘브렉퍼스트 클럽’ 녹화에 나설 예정이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이번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미시간 디트로이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흑인 남성들을 겨냥한 새로운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와 인터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일부 공화당 당원·보수성향 유권자에 다가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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