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폭발 위험…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안정성 검토 필요성 대두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제공.

현대 문명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리튬 배터리’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신물질로써 그 위험성을 세상에 드러냈다.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리튬 배터리 생산공장(1차전지 업체)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됐기 때문이다. 손쓸 사이도 없이 근로자 23명의 무고한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갈 정도로 순간적인 폭발력을 보였다.

원래 리튬은 전기차와 노트북 등의 전력공급원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되는 리튬은 일명 ‘열폭주’ 현상이 촉발되면서 적제돼 있던 다량의 리튬배터리의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초기 진화가 불가능하고 화염 전파 속도도 빠르다. 폭발사고 시 주변에 소방인력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인명구조에 큰 제약을 받는다.

새만금 2차전지 특화단지 등 전북특별자치도내에도 리튬을 활용한 2차전지 생산업체들이 수십여곳에 달하고 있다. 시민들과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점검과 종합대책 마련 등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2차전지 관련업체는 총 45개소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운영 중인 곳은 32개소이다. 전주(덕진) 2곳, 군산 8곳, 익산 5곳, 정읍 2곳, 김제 4곳, 완주 11곳 등이다.

문제는, 산업자원부가 새만금 지역을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기업유치와 관련된 상담 등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수많은 2차전지 생산업체들이 들어설 예정임에 따라 이차전지 관련 제조 저장시설의 과소평가된 안전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내화설비 등 방재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한대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화재는 리튬 이온 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하는데 리튬 자체만으로 그렇게 큰 사고 나는 경우는 없고, 완성된 배터리 형태에서 양극재 부분에 포함돼 있는 리튬 이온이 음극재 쪽으로 가서 충전될 때 과충전 또는 과방전될 때 폭발사고를 일으킨다”며 “또한 물리적 영향으로 안에 있는 단락들이 끊어질 때 분리막 부분이 문제가 생겨 그때 화재가 발생한다. 리튬 활용만으로는 폭발사고가 발생되지 않는다. 그리고, 2차전지는 냉각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소방당국과 방재전문가들은 금속화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선 공장 등 건축물의 피난 동선은 짧고 2개 뿐만 아니라 다방향에 다수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배터리 보관 장소를 1층 위주로 하거나 분산 배치해야 한다”며 “또한 밀집된 공장의 위험성을 평가해 건물 간 일정 이상의 간격을 두어 화재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고 선제적으로 사전 방어조치가 의무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는 25일 도민안전실과 소방본부, 환경녹지국 등은 공동으로 내달 9일까지 도내 이차전지 업체 45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화학기업 등 총 50개소를 대상으로 업종별·공정별 유해·위험성 평가 등 정밀진단과 개선 컨설팅 지원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슬기·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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