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받고 타율이 1할이 안돼".. 못해도 너무 못하는 이정후, 먹튀로 전락?

시범경기 타율 4할5푼5리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던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9일(한국시간) 홈 필라델피아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고, 시즌 타율은 0.143(42타수 6안타)까지 떨어졌다. 4월 월간 타율은 0.083(24타수 2안타)으로 더 처참하다.

3~4연전 한 시리즈에 안타 1개 수준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300억원(계약금 포함)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024시즌에는 외야 수비 중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25시즌에는 150경기 타율 0.266, 8홈런, 55타점으로 성공적인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해 한 단계 더 도약이 기대됐고, 시범경기 8경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OPS 1.227로 미국 현지 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았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방망이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4월 들어 24타수 2안타라는 건, 3~4연전 한 시리즈를 치르면서 겨우 안타 1개를 치는 수준이다.

충격요법도 안 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전 필라델피아전에서 이정후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충격요법을 줬다. 그동안 믿음으로 투입했지만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대타로 나와 중요한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어내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덕분에 이날 곧바로 5번 타순에 복귀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서자 다시 무기력해졌다. 2회 첫 타석에서 애런 놀라의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고, 4회 2사 3루 타점 찬스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6회에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8회에는 호세 알바라도의 컷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팀은 2연승, 이정후만 침묵

그나마 다행인 건 팀 성적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5-0으로 필라델피아를 완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선발 타일러 말리가 5⅔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윌리 아다메스(4타수 2안타 2득점), 라파엘 데버스(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등 주축 타자들도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만 홀로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5경기 타율 0.143으로 부진했을 때보다 지금 타격감이 더 떨어진 모양새다. 1300억원짜리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현지에서도 의문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을 떠난다. 이정후에게는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