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나올 걸"…백일섭, 졸혼 11년 차 솔직 고백 "고부 갈등에 자식들과도 서먹"

"더 빨리 나올 걸"…백일섭, 졸혼 11년 차 솔직 고백 "고부 갈등에 자식들과도 서먹"

배우 백일섭이 졸혼을 결심한 뒤 가장 후회되는 점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그는 40년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홀로서기를 택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자녀들과 서먹해진 사연까지 담담하게 털어놨다.

"모범 가족으로 40년…이제는 가출 11년 차"

이날 방송에서 백일섭, 홍석천, 김승욱, 남보라 등이 함께 '별별 가족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백일섭은 자신의 지난 결혼 생활을 돌아보며 "저는 모범 가족이었다. 4인 가족으로 40년을 살았다"며 "다 살아보고 바꿔보자고 그래서 가출한 지 11년 차"라고 말했다. 그는 졸혼 이후 가장 후회되는 점에 대해 "어차피 이렇게 될 거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7월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비슷한 심경을 전한 바 있는데, 당시 "술 먹고 돌아다니더니 결국 이혼하는구나, 오래 못 사는구나 이런 말을 듣기 싫어서 참고 살았다"며 체면 때문에 미뤄왔던 결심이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유년 시절, 시작부터 삐걱인 고부 관계

백일섭은 자신이 살아온 가정 환경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제가 살아온 가정도 어렸을 때부터 편부모 가족이었다. 아버지와 여수에 살 때는 엄마가 다른 엄마였다"며 "친엄마가 있는 서울에 와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엄마가 재혼해서 다른 아버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혼 이후에는 아내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곧바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부터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았다. 우리 엄마가 '쟤하고만 결혼하지 말아라'라고 했다"며 "신혼여행 다녀오고 나서부터 아내와 엄마가 싸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마주칠 일 없게" 지하 서재까지 만들었던 40년

어머니와의 갈등이 지나간 뒤에도 부부 사이의 감정적인 충돌은 이어졌다고 한다. 백일섭은 "성격 차이로 결혼 생활 40년도 길었다. 감정적으로 계속 부딪혔다"며 "집을 크게 지어서 지하에 음악감상실, 영화도 볼 수 있게 서재도 만들었다. 아내와 마주칠 일이 없었고, 거기서 몇 개월 살았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아이들이 인사도 안 하더라"

자녀들과 멀어진 계기도 이날 방송에서 상세히 공개됐다. 백일섭은 "술 한 잔 마시고 아침에 자는데 딸이 학교를 가려고 인사를 하려고 하더라"며 "근데 아내가 '아빠 자는데 그냥 가라'고 하더라. 그 이후에 아이들이 인사도 안 하더라"고 고백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소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통장도 아내가 관리를 했다. 자식들에게 나가는 돈도 저를 거쳐야 하는데 아내가 도맡아서 하더라"며 "그러다 보니깐 나는 갈 곳이 없더라. 커갈수록 아이들이 나를 보는 표정도 안 좋았다"고 말했다.

"자식이 한쪽 소유가 되면 안 된다"…후배들에게 전한 조언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백일섭은 이 같은 갈등에 자신의 책임도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물론 내가 술 먹고 소리도 지르고 하는데 그것도 답답하니깐 그런 거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서 절대 조심해야 하는 게 자식이 엄마 소유로만 가면 안 된다. 공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은 그렇게 교육이 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저를 보는 게 서먹서먹하다"며 "그러다 보니 저는 소외감을 느껴서 또 술을 마시게 되더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그는 졸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어쩌면 폐인, 술 주정뱅이가 될 것 같았다. 벗어나야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현재는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지내며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