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유승준 "왜 한국 못 잊냐고? 그립고 사랑해서"

허경진 기자 2024. 10. 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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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사진=JTBC 자료화면 캡처〉
병역 기피 논란으로 22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습니다.

유승준은 오늘(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때는 왜 몰랐을까. 미안하다. 내가 너무 부족해서"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유씨는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거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커서 그런 거 같다"면서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느냐?'고 물어봤다.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받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다"면서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 것이 은혜였다"고 전했습니다.

유씨는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난다"면서 "마음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LA 총영사관이 지난 6월,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유씨의 비자 발급을 세 번째 거부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유씨는 19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다가 2002년 1월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됐습니다. 이러한 유씨의 행보는 국민적 공분을 샀고, 정부는 그해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씨의 입국 금지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유씨는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법원에 이 같은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두 차례 제기하는 등 입국을 시도해 왔으나, LA 총영사관에서는 아직 그의 사증 발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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