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휘문고등학교 김휘건

조회수 2023. 2.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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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의 HYPE BOY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경기를 이끌어간다. 홈플레이트 위의 포수와 합을 맞추며 때로는 빠른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르고, 가끔은 휘어지는 유인구로 배트를 끌어내기도 한다. 타석의 상대와 대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자리지만, 이를 책임이자 기회로 여기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런 자신감에 한술 더해 첫 대답부터 학교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한 선수를 만났다. 학교는 물론 가을에 다가올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포부마저 남달랐다. 휘문고의 매력적인 에이스 투수, HYPE BOY 김휘건을 소개한다.

Photographer Inbi NA Editor Jinseok Kim Location Whimoon High School

김휘건
출생
2005년 8월 27일 신체조건 190cm 95kg 출신교 강원 소양초–강원 춘천중-북일고-휘문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2년 성적 15경기 35.2이닝 평균자책점 1.50 2승 2패 50탈삼진 21사사구 17피안타

#휘문고를 책임질 남자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과 첫 만남이에요. 인사 부탁해요. (1월 12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2023 휘문고등학교를 책임질 김휘건입니다. 3학년이 됐으니까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도 많이 짊어지고, 동기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가고 싶어요.

바쁜 연말 혹은 연초에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지금은 동계 훈련 중이라서 몸을 엄청 열심히 만들고 있고요. 이번 시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선수보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선발투수로 등판해서 치른 경기라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결승전 경기는 야구 경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떨린다는 감정이 든 순간이었어요. 긴장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죠.

결승전의 등판이라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떤 다짐을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나요?
항상 하던 대로만 경기하면 된다는 각오를 다졌어요. 연습한 것처럼 던지기 위해 노력했고요. 늘 진행하던 대로 흐름을 탄다면 당연히 결과는 따라올 거로 생각했죠.

결승전 투구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 한 장면만 꼽아볼까요?
4강 경기에서 급하게 등판했는데.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투구했어요. 그때부터 흔들린 컨디션이 결승전 당일이 밝았는데도 잡히지 않았죠. 원래 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활용했는데, 다행히 피칭 전에는 극복할 수 있었어요.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었나요?) 제 몸에 대한 걱정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부딪쳤던 게 극복할 수 있던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고 봐요.

우승의 순간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궁금한데요.
우승의 순간이 조금씩 다가오자 다들 설레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모두 들떠있었고요. 기분 좋은 추억이에요.

우승을 확정 지은 이후 팀원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막상 확정 지은 이후에는 큰 얘기를 나누지 못했어요. 다들 우승과 승리의 기쁨을 즐기고 기뻐하기에도 바쁜 시간이었다고 봐요.

반면 팀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서 멈춘 걸 지켜보는 건 아쉬움이 남는 기억일 것 같아요.
1차전 같은 경우는 더그아웃에서 관전했고, 4강전은 집에서 TV로 응원했어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가 있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팀 동료와 친구들이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해 아쉬웠어요. (경기 종료 후 어떤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나요?) 이만큼도 충분히 좋은 결과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노리자는 얘기를 했어요.

이외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경기가 있나요?
몇 경기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에서 만난 세광고와의 경기에요. 선발투수로 등판했는데, 저 자신도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그 경기를 기회로 김휘건이라는 이름을 대중과 야구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에서 만난 경남고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방송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인 이후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요. 그날도 좋은 성적을 기록해서 팬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고 봐요.

1년 동안 상대한 타자 중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 2명만 꼽아볼까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선수는 없어요. 마운드 위에서 대결할 때 상대하는 타자를 신경 쓰기보다는 제 공에 집중해서 던지는 성향이거든요. 분명 어려운 타자는 있었겠지만, 자세히 기억에 남지는 않았어요.

35.2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50개나 잡아냈어요. 이렇게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던 비결이 있나요?
첫 번째 비결은 빠른 직구예요. 제가 신장이 큰 게 장점 중 하나인데,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각도도 좋은 편이에요. 이 부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봐요. 그뿐만 아니라 저는 슬라이더라는 무기도 갖고 있어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빠르게 승부를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죠. 도움이 많이 됐어요. (김휘건의 슬라이더는 어떤 장점과 특징이 있나요?) 제구도 안정적이고 이 구종으로 완급조절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큰 장점이에요. 거기에 더해서 커터라는 보조 무기도 있어 타자에게 혼동을 주기 편했어요. 위기의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기도 했고요.

반면 20개의 볼넷은 아쉬움을 남겼어요. 제구가 흔들린다는 약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느꼈을 것 같아요.
확실히 수치상으로 아쉬운 기록을 보인 건 맞아요. 같은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마산용마고 장현석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운드 위에서 균형이 확실히 잡힌 이후부터는 괜찮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고 봐요. 제구도 동일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2023년에도 좋았던 기억이 확고하게 유지된 상태를 잊지 말고 연습할 예정이에요. 특별한 긴장 없이 준비한 내용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제구를 보완하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요?

한 개의 피홈런을 기록하지 않은 것도 이번 시즌 성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이에요. 그만큼 위력 있는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신장도 크고 볼도 빠른 편이다 보니 승부를 겨룰 타이밍에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맞서는 편이에요. 이런 피칭 내용에 타자들이 오히려 당황해서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겨울의 구체적인 목표가 궁금해요.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당연히 다치지 않는 거예요. 겨울 동안 잘 준비해서 올해는 160km/h도 달성해보고 싶어요.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당히 전체 1번으로 지명받고,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는 게 가장 큰 꿈이고요.

#다시 없을 기회

시즌 중반 최강 몬스터즈와의 경기에서 등판 기회가 있었어요. 대선배들과의 대결이라 긴장도 많이 됐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나요?
긴장도 많이 했지만, 오히려 기대가 컸어요. 프로야구에서 전설이라고 불리는 선배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 같은 고교 선수 입장에서는 많은 부분을 배울 기회라고 생각했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란 얘기도 친구들과 나눴고요.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1차전 0:10 콜드 패배로 아쉬움이 더욱 남았을 것 같아요.
1차전은 더그아웃에서만 지켜봤어요. 팀 동료들의 개인 역량이 모두 발휘되지 못했다고 봐요. 분명 결과보다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인데, 긴장한 탓에 어려운 게임을 한 게 아닐까요?

패배 이후 야간 훈련까지 진행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고 들었어요. 당시 팀의 분위기가 궁금해요.
긍정적이지는 않았어요. 최강 몬스터즈와 경기가 있기 전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어요. 최고의 팀이라고 자부하던 와중에 콜드 패배라는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2차전에서 실력을 증명을 해내겠다는 팀원들이 많았어요. (김휘건의 당시 마음가짐도 궁금한데요?) 1차전에 사타구니 부상으로 아쉽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어요. 그래서 2차전에는 등판하기 위해 회복에만 초점을 맞춘 기억이 있죠.

그런데도 2차전에서 강판을 당하고 말았어요. 최강 몬스터즈 선배들의 어떤 부분이 공략하기 가장 어려웠나요?
선배님들의 경험치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유인구로 속이는 게 쉽지 않았어요. 타석에 섰을 때 어떤 카운트에서 해야 할 행동과 노려야 할 구종에 대해서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았고요. 이런 부분들이 공략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줬어요.

최강 몬스터즈 선배들과의 경기를 통해 배운 점이 있나요?
몬스터즈 선배들은 어떻게 보면 모두 은퇴를 한 분들이잖아요? 프로에 올라가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승부를 겨뤄야 할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텐데, 현재의 제 실력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다짐했죠.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적응도 100%

휘문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며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하게 됐어요. 3학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의 전학이라 많은 생각을 했을 텐데,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점이었나요?
동생도 운동하는 친구예요. 농구를 하는데,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됐어요. 부모님께 서울과 천안에 오가며 우리 형제를 모두 돌봐주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들었죠. 가족에 대한 배려이자 사랑으로 전학을 결정했어요. 학교를 옮긴다고 해도 잘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고요.

처음 팀원, 감독님과 만났을 때 기분이 궁금해요.
항상 지방에서만 야구를 했어요. 서울에서 처음 하는 훈련이라 긴장도 했죠.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친구들과 감독, 코치님을 뵙는 게 설레기도 했어요. (감독님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내년에는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저와 함께 우승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휘문고 야구부 적응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는요?
주장인 (김)종우가 가장 큰 도움을 줬어요.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말도 먼저 걸어주고,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도 종우의 역할이 컸어요. (한 명만 언급한다면 서운해할 선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승민이도 좋은 친구예요. 낯가림 없이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아이죠. 종우랑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항상 배려해 줬고, 얘기도 많이 나눴어요. 그 덕분에 야수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질 수 있었고요.

김휘건이 생각하는 휘문고 야구의 장점이 궁금해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봐요. 감독, 코치님들이 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도움과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요.

많은 언론에서 2023시즌 다크호스로 휘문고를 주목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 휘문고의 목표가 궁금해요.
우승이요. 감독님이 항상 언급하시는데, 제 목표이기도 해요.

#착한 선수로

어떻게 야구를 처음 접했나요?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농구선수 출신이에요. 아버지께서 희한하게 저에게는 농구를 권하고 싶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7살부터 야구를 했어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습하기도 하고요.

야구 선수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부모님은 어떤 얘기를 해주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자연스럽게 야구를 계속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야구 선수가 꿈이었어요. 부모님과도 같은 생각을 공유했고요. 특별히 선수가 하고 싶다는 말없이 자연스럽게 선수의 길로 넘어갔죠. 이미 정해져 있는 코스였어요.

투수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타자와 투수를 병행했어요. 하지만 언제나 제 마음속의 1번은 투수였죠. 야구를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도 투수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고요. 고등학교 진학 이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당연하게도 망설임 없이 투수를 골랐어요.

얼마 전 트레이닝 센터에서 류현진 선수를 만났다고 들었어요. 직접 마주했을 때의 기분이 궁금해요.
사람에게서 나오는 아우라가 다르다고 봤어요. 쉽게 범접하지 못할 포스가 느껴졌죠.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서로 운동 중이라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연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류현진 선배님 같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그 어떤 사람보다 열심히 노력한다는 걸 느꼈어요. 스스로 저런 투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던 기회였어요. 동기부여가 크게 됐죠.

휴식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지 궁금해요.
저도 다른 고등학생처럼 똑같이 게임도 하고 노래방도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는 해요. 유튜브도 많이 보고요. (어떤 게임을 즐기나요?) 피파 온라인을 주로 해요. 바이에른 뮌헨으로 스쿼드를 맞춰서 플레이하고 있죠.

야구 외에도 종종 즐기는 스포츠가 있나요?
부모님이 선수 출신이시다 보니 농구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이 따로 있어요. 동생도 하고 있으니까 주말마다 본가에 가면 농구를 즐겨 하는 편이에요.

타지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혔어요.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야구를 잘하는 건 기본이라고 봐요. 실력 외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바른 생활을 유지하고 후배들에게는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팬들에게는 항상 열심히 임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고요. 착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23년 김휘건의 야구를 함께 할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 마칠게요.
아직 부족한 선수지만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 야구는 2023년 올해부터 시작이니까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아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 번 더 감사합니다.

***
김휘건이 언급한 책임감은 단순한 자신감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본인의 공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불안 요소라고 알려진 부분까지 노력으로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김휘건과 같은 목표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과 청소년 국가대표 발탁을 목표로 한 선수는 한 명 존재했고, 2022년이 종료됐을 때 그 꿈은 현실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2023년, 김휘건의 야구도 원하는 종착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선수가 보여준 포부와 실력은 기대를 결과로 만들어내기 충분해 보였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2호 (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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