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거 '이 주스' 한잔이면 흐릿한 눈이 다시 또렷

눈이 침침해지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영양제다.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당장 효과가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흐려진 시야는 그렇게 간단히 좋아지지 않는다.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덜 나빠지게 하기 위한 보조일 뿐, 회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한 안과 전문의 홍영재 원장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눈에 변화가 생겼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건 생활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침에 마시는 한 잔이 눈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가 말한 ‘한 잔’은 특별한 주스다. 일정한 재료를 넣어 직접 갈아 마신다. 따로 약을 챙기지 않아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 홍 원장은 이 방법으로 수년째 눈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토마토·블루베리·아사이베리… 색깔 있는 식단이 해답

홍 원장이 직접 마신다는 주스에는 토마토, 아사이베리, 블루베리, 바나나, 우유, 요구르트, 견과류가 들어간다. 이 조합을 믹서에 넣고 300cc 정도 갈아 마신다. 반숙 계란 하나를 곁들이는 것이 그의 기본 아침 식단이다. 이 한 잔이 눈의 피로, 흐릿한 시야, 건조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핵심은 성분이다. 토마토에는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블루베리와 아사이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아사이베리는 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이 6배 이상 많다. 베타카로틴이 많은 당근과 함께 먹으면 시력 유지와 각막 보호에도 좋다. 여기에 지방과 비타민을 보완할 수 있는 견과류와 유제품을 더하면, 별도의 영양제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단에는 공통점이 있다. 색이 뚜렷하고 조리 방식이 간단하다. 홍 원장은 이를 ‘빨주노초파남보’로 기억한다고 했다. 빨강은 토마토·딸기·수박, 주황은 당근·감, 노랑은 달걀·파프리카, 초록은 시금치·상추, 파랑과 보라는 블루베리·가지·아사이베리다. 이처럼 색이 선명할수록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자주 먹으면 눈을 더 편안하게 관리할 수 있다.
영양제보다 먼저 바꿔야 할 생활 습관


조리 방법도 중요하다.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물질은 익혔을 때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체내 흡수가 더욱 잘된다. 들기름이나 올리브유를 넣은 샐러드나 나물무침이 좋은 예다. 고추장이나 된장보다 기름을 활용한 조리법이 눈 건강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홍 원장은 “이런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면 영양제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건강한 식단만으로도 눈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쁜 식습관이다. 트랜스지방이 많은 튀김류, 정제된 당류, 짜거나 단 음식, 그리고 담배는 눈에 해를 끼친다. 특히 흡연은 체내 베타카로틴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눈은 단순한 기관이 아니다. 신체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는 모두 시야에 영향을 준다. 홍 원장은 실제 시야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 사례를 소개했다. 피곤한 상태에서 검사하면 시야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며칠 쉬면 다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눈이 침침할수록 잘 자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 신호는 반드시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현대인이 가장 자주 겪는 눈 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분비가 줄고, 눈 표면을 덮는 기름층이 약해지면 각막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단순한 건조함이 아니다. 이물감, 충혈, 초점 흐림, 찡그림, 심하면 시력 저하까지 이어진다. 눈물이 자주 고이는 것도 오히려 눈물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초점이 어긋나고, 시야가 뿌옇게 변한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같은 질환도 동반되기 쉬워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홍 원장은 “단순한 피로감이라 생각하고 넘기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했다.
비문증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무해하지만, 일부는 막막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눈앞에 떠다니는 점이나 실선이 보인다면 방치하지 말고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루 이틀 지나도 시야가 개선되지 않으면, 막막 손상이나 시신경 이상 같은 더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진단 방법도 소개됐다. 매일 같은 거리, 같은 조명에서 시계를 보거나 TV 자막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시야 변화에 민감해질 수 있다. 한쪽 눈씩 감고 비교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격자 무늬 도표를 통해 선이 휘어 보이거나 공간 왜곡이 보인다면, 황반변성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눈을 쓰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20분 사용하면 2분은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처럼 45분 활동하고 15분 쉬는 흐름이 눈을 덜 피로하게 만든다. 습도 유지, 규칙적인 수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기본이다.
홍 원장은 마지막으로 “건강한 눈을 만들기 위해 거창한 약보다 중요한 건 생활 방식”이라고 정리했다. 아침 한 잔의 주스, 색깔 있는 식사, 들기름 한 숟갈, 그리고 충분한 휴식. 이것만 지켜도 시야는 분명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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