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법정에 선 소년 “그 태극기, 우리가 만들었소”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6. 2. 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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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것이 틀림없다".

1921년 3월, 소년 임쌍세 선생(대통령표창)은 진주소년회 동료들과 함께 3·1운동 2주년 기념 시위를 계획하다 거사 전날 체포됐다.

경기 이천 출신 함규성 선생(대통령표창)은 1919년 3월 29일 이천군 읍내면에서 마을 청년들에게 만세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비판하며 국제사회에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알린 헨리 닷지 아펜젤러 선생(애족장)등 3명의 외국인에게도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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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주년 3·1절 독립유공자 포상
소년·농민·외국인에 건국훈장 등
3·1절 기념행사에서 후손에 전수
1907년 12월 경무국의 ‘폭도에 관한 편책’. 박선봉 선생이 동료들과 함께 군자금을 모집하다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이후 피살 순국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우리가 만든 것이 틀림없다”.

1921년 3월, 소년 임쌍세 선생(대통령표창)은 진주소년회 동료들과 함께 3·1운동 2주년 기념 시위를 계획하다 거사 전날 체포됐다.

등사판(간단한 인쇄기)으로 직접 제작한 독립선언서 250장과 태극기 50장은 ‘혐의’의 증거로 압수됐다.

법정에서 재판장은 임 선생과 피고들에게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보여주며 “이것들이 너희가 인쇄한 원본이 틀림없느냐”고 물었다.

선생과 피고들은 망설임 없이 “우리가 만든 게 맞다”고 말했다. 결국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26일 국가보훈부는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임 선생 등 독립유공자 112명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포상을 받는 또 다른 독립유공자인 박선봉 선생(애국장)은 강원 고성 출신의 농민으로, 1907년 9월 강원도 간성군(현 고성군)에서 남희필의진에 참여해 일본군을 공격하다 12월 20일 체포돼 이송 중 피살 순국했다.

경기 이천 출신 함규성 선생(대통령표창)은 1919년 3월 29일 이천군 읍내면에서 마을 청년들에게 만세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함 선생은 기존 계획이 무산됐음에도 다시 주민들을 독려해 만세시위를 진행하다 체포돼 태 90도를 받았다.

1941년 일본 화태(현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조국 독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체포돼 고초를 겪은 안치현 선생(애족장)도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독립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한국친우회를 조직하고 부의장으로 활동한 페르디낭 에두아르 뷔송 선생(애국장)도 포상을 받는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비판하며 국제사회에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알린 헨리 닷지 아펜젤러 선생(애족장)등 3명의 외국인에게도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뤄진다.

올해 3·1절 계기 112명의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21명(애국장 9, 애족장 12), 건국포장 2명, 대통령표창은 89명이다.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건국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중앙기념식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에서 후손에게 전수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포상된 독립유공자는 총 1만8776명이다. 건국훈장 1만1941명, 건국포장 1570명, 대통령표창 5265명으로 여성은 676명, 외국인은 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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