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장항준, 설경구에 작품 거절당하고 쌍욕 "파멸 시킬 것"[종합]

‘옥탑방의 문제아들’ 토크 욕심 가득한 장항준과 욕심 없는 손종학이 웃음을 안겼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영화감독 장항준, 배우 손종학이 출연했다.
이날 드라마 ‘미생’에서 마복열 역을 연기한 손종학에게 김숙은 “그거 악역이었는데? 왜 마블리가 된 거죠?”라고 물었다.
이에 마복열 역할로 욕도 칭찬도 많이 들었던 손종학은 “글쎄요. 저도 모르겠는데요”라며 주변에 귀엽다는 소리는 종종듣는다고 말했다.
애교부리는 손종학에게 관심이 집중되자 장항준은 말을 끊으며 토크 기회르 쟀다. 이를 알아챈 정형돈이 타박하자 그는 “초조해지는 거야. 왜 이 형 얘기만 계속하지”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7년 전 예능에 출연했던 손종학은 말재주나 웃기는 재주도 없어 고민하다 장항준을 믿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 말에 송은이와 김숙은 타율이 높지 않다며 장항준이 옆 사람을 챙기는 타입은 아니라고 몰아가기 시작했다.
‘미생’ 당시 욕을 많이 먹었냐는 물음에 손종학은 “많이 먹었다. 국민 욕받이”라고 말했다. 현실성 200% 살아있는 악역에 관해 이야기 중 장항준은 김종국에게 중간에 토크를 치고 들어가도 되냐고 속삭였다.
드디어 토크를 시작한 장항준은 10여 년 전 김은희 작가의 큰 언니인 처형이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 여행을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낡은 음식점에 있던 이탈리아 할아버지는 처형에게 “너희 나라에 엄청난 드라마가 있는 거 알아? 넌 모를 거야. 너희 나라에 미생이란 드라마가 있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말을 길게 이어가는 장항준에 토크를 빼앗긴 손종학은 “빼앗긴 건 괜찮은데 ‘미생’이 만들어진 지가 10년이 안 됐다. 7, 8년 됐나?”라고 말했고 장항준은 바로 스토리를 7, 8년 전으로 바꿔버려 폭소케 했다.
한때 ‘미생’으로 국민 밉상이었던 손종학은 직장 갑질의 예시로 나올 정도였다며 “조카가 취업해서 전화가 왔다. 연수 교육받는데 직장 안 좋은 예로 나왔다고 하더라”라며 김숙에게 마 부장으로 빙의해 갑질 연기를 선사했다.
손종학은 기억에 남는 아역으로 “저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성립이 안 된다”라며 대화를 시작했고 근질근질하게 있던 장항준은 “손종학 선배님 말은 악역은 자기가 나쁜 놈이라 생각 안 한다. 주인공의 관점에서 보니 악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범형사’ 경찰서장 역을 연기한 손종학에게 김종국은 “배우들끼리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손종학은 “시즌 1 때도 스태프와 관계가 좋았다. 강력반 형사들이 모난 친구들이 없다 보니. 손현주 형이”라고 말해 모두가 깜짝 놀랐다.
손현주가 형이냐 묻는 말에 그는 “그럼요. 그렇게 안 보여요?”라고 물었고 장항준은 “그렇게 안 보여요”라고 말했다.
손종학은 손현주가 두 살 많다며 “그 형도 머리 염색해서 그렇지”라고 말했고 김성령, 김희애와 동갑이라는 말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연극 예술 감독 등의 활동으로 바쁜 장항준은 김은희 작가까지 못 볼 정도라며 “저는 서울에 있고 김은희 작가는 부천에 있다. 아이가 부천에 있는 학교에 진학해 둘은 부천에 살고 저는 장모님과 서울에 산다”라고 말했다.
처가살이라는 송은이에 그는 손사래 치며 “큰 오해야. 처가살이가 아니고 우리가 원래 살고 있었는데 장인어른이 돌아가신지 오래라 장모님이 외로우셔 같이 살고 있다. 집은 잇츠 미. 잇츠 마인이야 뭐야?”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우린 처 할머니도 임종까지 모시고 살았다. 일반적인 집의 부모님은 우리를 왜 안 모시고 장모님을 모시고 사냐고 할 수 있다.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해야 더 행복해질 거라고 흔쾌히 동의했다”라며 다시금 질문이 뭐였냐 물었다.
김은희 작가 때문에 인생에 큰 시련이 왔냐는 질문에 당황한 장항준은 “시련은 아니고 예능 작가님 이시다 보니 조바심이 나는가 보지? 기삿거리를 위해서? 동업자들끼리 이해하잖아요”라고 해맑게 웃었다.
그는 “김은희 작가는 대단한 게 작가로도 훌륭하지만 좋은 성품의 소유자다”라고 말했고 시련이 나올 차례라는 말에 “너무 편안한 생활만 지속되는 거야. 그러다 보니까 시련이 왔어”라며 부담감에 수습에 실패했다.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 장항준은 “오래전이다. 김은희 씨와 저랑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김은희 작가는 기본적으로 돈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제가 가계부도 쓰고 했는데 어느 순간 아내의 수입이 점점 많아지니까 세무사가 그렇게 돈 관리를 하면 안 되고 돈을 따로 분리해 정확히 해야 한다더라. 그 순간 ‘어? 다 내 돈이 아니었어?’ 싶었다”라며 실망감을 보였다.
항상 함께일 줄 알았던 장항준은 “우린 항상 우리였다. 소득이 높아지니 나눠지더라. 그래서 열심히 일한다. 아내와 큰 액수는 서로 공유한다. 많이 다르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송은이는 장항준이 최근 자신의 회사 아티스트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송은이의 제안으로 들어가게 됐다는 장항준은 윤종신 제안 거절에 “시기가 달랐다. 그때는 방송에 마음이 없고 예능에 지쳐있을 때다. 윤종신이 예능에 맞다고 했지만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계약금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익 분배로 10 : 0을 말하는 MC들에 송은이는 “10 대 0을 말할 정도로 장항준 감독님이 셀럽이냐? 그러지 않잖아요”라며 5 대 5라고 밝혔다.
송은이는 “유일한 감독님의 조건은 본업을 편하게 하고 싶다. 셀럽으로서 받는 많은 요청을 우리가 관리해주기로 하는 방향으로 같이 하게 됐다”라며 현재 광고를 하나 찍었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영화 작품 활동하면서 방송 출연을 안 했다며 “촬영, 편집해야 되는데 예능을 하게 되면 현장 스태프에게 미안한 일이다. 수장이 딴짓을 하는 게 돼버린다. 나는 영화에 쏟아붓겠다고 말한 뒤 예외를 광고로 뒀다. 김은희 작가와 광고 제의가 꽤 많았다. 나는 한다고 했는데 김은희 씨가 인터뷰만 해도 되는 대기업 광고를 못한다고 했다. 네가 배가 불렀구나”라며 이를 갈아 폭소케 했다.

이때 장 감독에게 토크가 몰려 초조하지 않냐는 물음에 손종학은 “전혀 안 그래요. 장 감독한테 묻어가려고 온 거라 아주 즐겁다”라고 여유롭게 답했다.
분란, 갈등을 싫어한다 말한 그는 아내와도 평화롭냐는 정형돈에 “저 이혼했어요"라며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젊었을 때는 많이 다퉜다는 손종학은 “의미가 없더라. 삶은 유한한데 거기서 뭘 그렇게..”라며 누가 시비를 걸어도 피한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오영수 배우는 쏟아지는 인터뷰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내일 연극이 있어서다. ‘오징어 게임’ 방영 직후 작품, 광고 요청이 쇄도하자 그는 자제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첫 시작이었던 연극으로 돌아갔다.
이에 장항준은 “광고 끊기가 쉽지 않은데. 난 광고만 한다. 광고인이다”라며 오영수의 행보에 감탄했다.
설경구 배우가 작품을 네 번이나 거절한 것을 묻자 장항준은 “한국의 첫 월드컵 출전 스토리 실화 영화를 준비했다. 그때가 6.25 끝난 지 1년 후,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두 팀이 붙어 한 팀만 나간다. 한국과 일본이 붙었는데 최초로 식민지 국가와 피지배 국가다”라고 말을 시작해 흥미진진하게 했다.
그는 “결국 한국이 일본에 승리한다. 설경구가 주인공인데 A 매치에서 제일 골을 많이 먹은 홍덕영 골키퍼였다. 소문을 듣고 설경구 씨가 연락이 와하고 싶다고 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보여달라고 해서 끝나자마자 연락했는데 대본을 받아보고는 안 한다고 했다. 왜냐고 물어보니 재미없다더라”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결국 설경구에게 거절당한 후 시나리오 마무리를 위한 합숙 작업을 하고 이어진 뒤풀이에서 장항준은 술을 마신 뒤 아침에 설경구에게 ‘X새끼’라는 문자를 받았다.
거절당한 것은 자신인데 억울했던 장항준은 조 감독에게 문자를 보여주며 “이게 사람이냐?라고 했다. 그렇게 미안하다더니. 그런데 조 감독이 어제 기억이 안나냐고 묻더라. 새벽에 제가 설경구 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자 쌍욕을 하며 ‘너를 파멸시킬 거야’라고 했더라. 경구 형이 아침에 그걸 들었다”라고 진상을 밝혔다.
기분에 따라 술자리에 앉는 자리가 달라진다 말한 장항준은 “사람들이 알아봤으면 하는 날은 입구 쪽을 보고 앉아 곁눈질로 입구를 감시한다. 몰라보면 좋겠는 날은 입구를 등지고 앉는다. 술을 마실 때 자리를 옮기면서 먹는 편이다. 위치 방향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라고 이유를 밝혀 손종학을 의아하게 했다.
장항준의 술친구는 장도연, 송은이다. 그는 “장도연 씨는 술이 계속 마시는데 취한 줄도 모르고 마신다. 장도연 씨 어머니가 ‘네가 망하면 술로 망할 거야’라고 했다. 어머니 도연이 많이 먹고 있어요"라고 폭로했다.

고등학생이 된 딸 윤서에 장항준은 “별일 없으면 밤에 산책을 같이 한다. 걸으면서 얘기하는데 ‘아빠랑 엄마는 내 부모라서가 아니라 옆집 사람이었어도 존경스러운 사람이야’라고 말했다”라며 감동받은 사연을 말했다.
딸 윤서의 꿈은 소설가 겸 영화감독이라 말한 장항준은 엄마 쪽을 더 받아야 한다는 정형돈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인 손종학은 “큰 애가 24세, 둘째가 22세다”라며 “작은 애가 배우가 하고 싶다고 예고 나와서 예대 다니고 있다”라고 말했고 장항준이 토크를 받아 남의 아들 학력을 줄줄이 읊었다.
손종학은 아들에게 조언하지 않는다며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지. 조금 짠하다. 내가 반대한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나도 그랬다. 저의 아버지도 처음엔 내색 안 하시다가 연극만 하는 모습을 보고 속이 상하셨을 거다. 돌아가시기 전에 연기 그만할 때 되지 않았니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1987년에 연극에 데뷔한 손종학은 2014년 ‘미생’으로 이름을 알렸고 28년 정도 무명이었다. 연기를 반대했던 아버지께 감동을 받은 일로 그는 “악극을 했는데 명절에 방송을 해주더라. 안 좋은 역이었는데 친척들이 보고 왜 저런 역할만 하냐고 했다. 그때 아버지가 ‘배우가 주는 대로 하는 게 배우지’라고 편을 들어주셨다. 밖에서 듣는데 죄송하고 짠했다”라고 밝혔다.
2002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손종학은 2003년 ‘늙은 부부 이야기’로 서울 연극제 연기대상을 받았다. 그는 “많이 울었다. 제사상에 상패 올려놓고 했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이야기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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