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넷플릭스 '원더풀스'의 임성재 배우를 만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가 베일을 벗으며 세기말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D.P. 시즌2', '최악의 악', '지옥 시즌2' 등 그동안의 출연작마다 거칠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강렬한 서사를 이끌어왔던 배우 임성재가 이번에는 180도 다른 변신에 성공했다. 매번 누군가를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는 거친 세계관을 오가던 그가 마침내 '피 없는 현장'에 당도해 온몸으로 순수함을 발산한다. 극 중 괴력을 가진 동네 허당이자 순수한 인물 '강로빈'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과 따뜻함을 전하고 있는 임성재를 만나 작품과 연기에 대한 솔로몬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원더풀스'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소감이 어땠나?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저희 나이대 남자들은 초능력에 대한 환상이 다들 있지 않나. 그걸 직접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또 대본을 보니 거창한 초능력 이야기가 아니더라. 작품 속 초능력은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얄팍한 능력들이다.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갖고 있는 어떤 특별한 면들을 초능력이라는 장치로 하찮고 위트 있게 표현한 느낌이 좋았다. 대본에 그런 인물들의 매력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었다. 시청자분들도 '나도 저런 힘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대입하면서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배우님이 맡으신 역할은 욕을 많이 하고 거친 캐릭터였는데,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욕설 자체가 적은 작품이다 보니 배우님 캐릭터가 생각보다 욕대사가 없는 역할인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배우들도..그점에 있어서 색다른 기분이 없었는지?
맞다. 기자님 말씀대로 거친 언행 하나없이 그에 준하는 효과를 낼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느꼈다.(웃음) 그래서 역시 우리 작가님 감독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욕안하고 착하게 연기해서 좋았다.(웃음)
- 액션 연기도 기존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다.
맞다. 일반적인 액션처럼 멋있게 주먹을 휘두르거나 타격감을 주는 장르가 아니다 보니 움직임의 결 자체가 달랐다. 현실에 있을 법한 어설픈 초능력자들의 코믹 어드벤처에 맞게, 어딘가 엉성하면서도 귀여운 움직임들을 만들어내려고 고민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로빈이만의 순수한 괴력이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전달되도록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로빈이의 시그니처 같은 '냥냥펀치'가 한층 더 강력하게 업그레이드되어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

- 극 중 '경훈' 역의 최대훈 배우와의 찰떡 브로맨스 호흡이 큰 화제다. 현장에서의 호흡은 어땠나?
대훈 형과의 브로맨스 호흡은 정말 최고였다. 현장에서 대훈 형을 보며 배우로서 정말 많은 자극을 받고 배웠다. 형은 관찰력과 즉흥성이 대단한 배우다. 미술팀이 현장 세팅을 끝내놓으면, 그 공간에 있는 소품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고 앉아보고 살펴보며 분석하신다. 그리고 촬영이 시작되면 그 모든 소품을 즉흥적으로 연기에 활용하신다. 병실 장면이나 늪 장면처럼 우리끼리 티격태격하며 만들어간 코믹한 신들의 대부분이 다 형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대훈 형이 워낙 현장에서 웃음 유발자 역할을 톡톡히 하셔서 나는 촬영 내내 웃음을 참느라 제일 고생한 사람이었다. 형 옆에 붙어서 연기하는데 도저히 안 웃을 수가 없더라. 다행히 함께 연기한 배나라 배우나 감독님까지 다 같이 빵 터지며 유쾌하게 촬영한 덕분에 현장의 절친 같은 호흡이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호흡을 맞춰준 동료 배우들 덕분에 로빈이의 매력이 배로 살아났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유인식 감독, 박은빈 배우와 다시 재회했다. 남다른 신뢰가 있었을 것 같다.
유인식 감독님이 언론을 통해 나를 향해 '천재적인 모먼트가 있다'고 과찬을 해주셨는데, 솔직히 내가 그 정도는 아니다. (웃음) 그저 감독님과 작품이 가진 힘을 믿고 따라갔을 뿐이다. 박은빈 배우는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내게는 '원로 선배님'이나 다름없다. 현장에서 볼 때마다 '나이가 이렇게 젊은데 어떻게 저렇게 매 순간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울까' 감탄하게 만드는 친구다. 오래간만에 다시 만났음에도 이질감이 전혀 없이 찰떡처럼 합을 맞출 수 있었다. 연기할 때 내가 조언을 구하기보다, 은빈이가 함께 아이디어를 짜낼 때 아이디어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옆에서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 유인식 감독님이 박은빈을 보며 '저 배우의 한계와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다'고 하셨던 것처럼, 나 역시 '저 친구는 연기하면서 단 한 번이라도 흔들리기는 할까?' 궁금해질 정도로 배울 점밖에 없는 완벽한 동료다.

-매순간 단역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셨다. 단역부터 존재감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우님이 있었던것 같다. 배우님은 내 캐릭터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임하시는 연기 타입을 추구하시는지?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는 타입이신지 궁금하다.
낯간지러운 답변일수도 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연기한 역할들이 아주 적은 비중의 배역이더라도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분량이 적더라도 주인공 답게 현장을 바라보면 훨씬 더 많은 역할과 환경을 보게 된다. 지금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오늘 촬영현장을 씹어 먹자가 아니라 최대한 넓게 촬영현장을 보는 배우가 되어서 객관적으로 현장을 보고자 하는 편이다.
- 배우로서 장르나 배역에 한계를 두지 않는 행보가 인상적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배우에게 역할의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소 거칠고 험악하게 생겼다는 평을 듣는 나조차도 이렇게 귀여운 동네 허당 역할을 능청스럽게 해내고 있지 않나. (웃음) 내 인생의 주인공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도 장르나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차기작인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2'를 통해서도 관객분들을 찾아뵐 예정이다. '원더풀스'의 강로빈과는 또 다른 결의 신선한 귀여움과 매력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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