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해수면 15㎝ 이상 상승 경고… 국민 절반이 ‘이민 신청’[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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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 지역의 섬나라들은 생태계 붕괴를 넘어 국가 소멸까지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태평양 지역에 나타난 기후 위기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태평양 서부 열대 지역은 1993년 이후 해수면이 약 10∼15㎝ 상승했다.
또 향후 30년 동안 투발루(사진)와 키리바시, 피지 등 태평양 섬나라는 해수면이 최소 15㎝ 넘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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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제도 19㎝ 추가 상승 관측
해양 폭염·열대성 폭풍도 늘어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 지역의 섬나라들은 생태계 붕괴를 넘어 국가 소멸까지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태평양 지역에 나타난 기후 위기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태평양 서부 열대 지역은 1993년 이후 해수면이 약 10∼15㎝ 상승했다. 또 향후 30년 동안 투발루(사진)와 키리바시, 피지 등 태평양 섬나라는 해수면이 최소 15㎝ 넘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수면 온도 오름세도 가파르다. 남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1980년 이후 전 세계 평균에 비해 세 배 빠르게 상승했다. 해양 폭염의 발생 빈도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상 이변도 심상치 않다. 1975년부터 2009년 기간 동안 남태평양 지역에서 강도 4, 5에 해당하는 강력한 열대성 폭풍(사이클론) 발생 빈도가 늘었다. 이에 작은 섬나라에 거주하는 6500만 명의 사람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태평양 섬나라 마셜제도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나라가 잠기는 것을 막아달라”고 꾸준히 호소해왔다. 지난 30년간 마셜제도 해수면은 10㎝ 상승했고 향후 30년간 추가로 19㎝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마셜제도축구협회(MISF)는 생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홈(No-Home)’이라고 명명된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수면 상승에 국민이 아예 이민을 떠나려는 국가도 있다. 남태평양 호주와 하와이 중간에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는 국민의 약 절반이 이민을 가겠다고 신청했다. 투발루의 총면적은 26㎢로 서울 여의도(8.4㎢) 면적의 3배 정도의 규모다.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4.5m지만 평균 고도는 해발 2m에 불과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홍수, 폭풍 해일의 위험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6월 16일부터 투발루 국민 대상으로 진행된 호주 이민을 위한 비자 신청에서 나흘 만에 전체 인구(1만1000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125명이 신청했으며, 지난 11일 기준 총 5157명이 신청했다. 호주와 투발루는 2023년 ‘팔레필리 연합 조약’이라고 불리는 기후·이주·안보 연대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국가 전체의 계획된 이주 정책이기도 하다.
한편 섬나라들의 생존 위기 호소에도 국제사회는 기후대응을 위한 협력과 재원 마련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엔 기후변화협약(COP29) 폐막일을 하루 앞두고 40개국으로 구성된 소규모 섬나라들과 최빈국(LDC), 기후위기 취약국 대표들이 선진국들을 압박하기 위해 정상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진통 끝에 선진국과 섬나라들이 기후대응 재원 3000억 달러(약 414조9900억 원) 마련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는 세계 군사비(2023년 기준)의 45일치, 원유 40일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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