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스윗 스팟 이해하기

추석 연휴도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18홀 라운드를 도는데 어느덧 마지막 홀이 된 느낌이랄까요? 이제는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느낌까지 드는 걸 보면, 가을은 가을인 듯합니다.

스윗 스팟의 뜻은 무엇인가?

골프 용어 중에 무심코 쓰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대충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그런 단어들도 있죠. 오늘 말씀드릴 스윗 스팟 (Sweet Spot)이라는 단어도 그렇습니다.

스윗 스팟이라는 표현은 경제학에서는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의 가격대라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고객이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가격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제품의 가치와 가격이 일치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죠.

골프나 테니스에서는 이 표현이 골프채나 테니스라켓 등에 공이 맞았을 때 가장 멀리, 빠르게 날아가는 부분을 말합니다.

아마추어 골퍼의 관점에서 쉽게 이해하면, 골프채에서 가장 멀리 칠 수 있는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비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임팩트 순간에 클럽의 스윗 스팟에 볼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스윗 스팟이 반드시 클럽 페이스의 정가운데는 아닐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나 우드는 클럽 페이스의 가운데에 스윗 스팟이 위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모델은 스윗 스팟의 위치가 페인트 등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언의 경우는 클럽 페이스의 약간 아래쪽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언 무게가 아무래도 클럽 헤드의 아래쪽에 집중되어 있으니, 당연히 무게 중심도 아래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에 따라 스윗 스팟이라고 하는 부분 역시 페이스의 하단에 위치하게 됩니다.

결국 멀리 치기 위해서 스윗 스팟을 맞춰야 하는데, 이 위치 때문에 특정 스윙 궤도 혹은 다운 블로우로 치는 것이 권장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클럽으로 알려져 있는 사진, 실제 타이거 우즈의 클럽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윗 스팟의 위치가 잘 표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bobbywaliagolf.com>

스윗 스팟은 '점'에 가깝다. 그래서 맞추기가 어렵다

골프채에서 가장 멀리 칠 수 있는 부분이니, 골퍼의 입장에서는 여기에 볼을 맞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흔히 정타를 맞춘다고 표현하죠.

그런데, 스윗 스팟, 즉 스팟(Spot, 점)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골프채의 한 '영역' 이라기보다는 거의 점에 가까운 작은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윗 스팟에 '정확히' 맞춘다는 표현보다는, 스윗 스팟에 '가깝게' 맞춘다는 표현이 더 맞는다고 볼 수 있죠.

골퍼의 입장에서 스윗 스팟에 얼마나 가깝게 맞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클럽 헤드의 속도와 임팩트 이후에 볼 스피드를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많은 골퍼들이 스매시 팩터 (Smash Factor) 혹은 효율성 수치 (Efficiency)라고 부르는 수치입니다. 볼스피드를 클럽 스피드를 나눈 값으로, 드라이버 기준으로 본다면 1.5에 가까울수록 스윗 스팟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 스윙시 100마일의 클럽 스피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150마일 정도가 최대의 볼 스피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클럽 피팅을 하고, 연습을 꾸준히 하는 이유는 이 효율성 수치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클럽헤드의 반발력을 테스트 하는 모습, 페이스 어디에 볼이 맞더라도 USGA가 인정하는 반발력의 범위 안에 있어야 공인클럽이 됩니다. <출처: USGA>

스윗 스팟과 관용성의 관계

신제품이 출시되면, 대부분의 제조사의 홈페이지에는 '관용성' 혹은 '관성모멘트'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관용성이 높아졌다거나, 관성 모멘트가 증가했다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죠.

앞서 언급한 대로, 스윗 스팟에 맞추는 것이 꽤나 어렵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클럽의 스윗 스팟에 볼이 맞지 않더라도 최대한 에너지 손실을 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중심에 맞지 않더라도 최대한 멀리 갈 수 있는 성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죠.

USGA라는 기관에서 클럽의 반발력을 통제하고 있는 이상, 스윗 스팟에서 임팩트가 일어났을 때 기존 보다 더 멀리 가도록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 제조사들은 스윗 스팟이 아닌 다른 부분에 맞았을 때 어떻게든 성능 저하가 최소로 일어나도록 노력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관용성 혹은 관성 모멘트라는 표현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신제품을 사서 쳐보고 효과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이유는 이렇듯,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내 주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골퍼가 잘 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스윗 스팟이라는 아주 작은 영역에 매번 정확히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클럽 선택 등에 있어 이러한 관용성 요소를 고려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초보자가 너무 어려운 클럽을 쓰지 말라는 이유와도 연관이 있는 것이죠.

사실 골프 스윙을 하면서 스윗 스팟의 위치를 인지하고 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스윗 스팟의 의미 그리고 위치 등을 알고 나면, 클럽의 내려놓은 어드레스 자세에서부터 뭔가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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