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인가 ML의 벽인가..아직 헤메는 ‘최고 거포 유망주’ 캐글리온, 언제 폭발할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최고 기대주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언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지난 6월 4일(한국시간) 트리플A에서 특급 유망주를 콜업했다. 1루수와 우익수를 소화하는 22세 좌투좌타 거포 기대주 잭 캐글리온이었다.
2003년생 캐글리온은 메이저리그가 모두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캔자스시티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선수인 캐글리온은 대학리그를 그야말로 '씹어먹고' 온 괴물 유망주였다.
플로리다 대학교 출신 캐글리온은 대학리그 3년간 165경기에서 .355/.447/.760 75홈런 189타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71경기에서 33홈런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66경기에서 .419/.544/.875 3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에 하나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탈 리그급' 거포였다. 여기에 좌완 강속구 투수로서 2023-2024년 2년간 34경기에 선발등판한 투타겸업 선수였다.
프로 지명 후에는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에 전념한 캐글리온은 지난해 싱글A에서 29경기 .241/.302/.388 2홈런 14타점에 그쳤지만 올해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50경기 .322/.389/.593 15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도 확실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캔자스시티는 빠르게 캐글리온을 콜업했다. 단 79경기만에 마이너리그를 졸업하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캐글리온이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는 달랐다. 캐글리온은 데뷔전에서 침묵했고 2번째 경기에서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다시 2경기 연속 침묵한 캐글리온은 데뷔 첫 4경기에서 17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4경기에서 4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7안타를 몰아쳤지만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데뷔 첫 13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196/.212/.235 2타점, 1볼넷 12삼진이었다.
캐글리온은 데뷔 14번째 경기였던 6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고 멀티홈런까지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캐글리온은 멀티홈런 이후 11경기에서 .053/.163/.079에 그쳤다. 11경기에서 안타 2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7월 2일까지 데뷔 첫 25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151/.202/.247 2홈런 4타점, 5볼넷 21삼진. 최악의 성적이다. OPS 0.449는 올시즌 빅리그에서 90타석 이상을 소화한 369명의 타자 중 36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캔자스시티는 캐글리온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캐글리온은 사실상 주전 우익수 겸 6번타자로 붙박이 출전 중이다. 바비 위트 주니어를 비롯해 여러 특급 기대주들을 키워 온 캔자스시티는 캐글리온도 곧 벽을 넘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캔자스시티의 믿음에도 근거는 있다. 캐글리온은 비록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충분히 좋은 타구를 날리는 중이다. 캐글리온의 올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89.4마일로 리그 평균(88.5마일)보다 빠르고 강타비율 45.8%는 리그 평균(36.8%)을 한참 웃돈다. 평균 시속 77.2마일의 배트 스피드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ML 평균 71.6마일). 시속 75마일 이상의 빠른 스윙 비율은 무려 72.4%로 리그 평균(23.1%)을 까마득히 넘어서고 있다.
헛스윙이 다소 많고 스윗스팟 명중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 헛스윙율(26.2%)은 리그 평균(25%)보다 좋지 않고 스윗스팟 명중율(29.2%)도 리그 평균(33.2%)에 비해 부족하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히는 비율이 떨어지니 빗맞은 타구도 많다.
단점도 있지만 더 큰 것은 불운이다. 캐글리온은 실제 지표가 모두 기대지표를 크게 밑돌고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캐글리온의 올시즌 기대 타율은 0.273, 기대 장타율은 0.461이다. 하지만 실제 타율은 0.151, 장타율은 0.247에 그치고 있다. 실제 성적과 기대 성적의 격차가 가장 큰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캐글리온이다. 타구 질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인 기대가중출루율(xwOBA)은 0.335로 리그 평균(0.316)보다 훨씬 높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도 겨우 0.171(ML 평균 0.291)에 불과하다. 지난해 부진했던 싱글A에서도 BAbip가 0.295였고 올해도 마이너리그 BAbip가 0.343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운이 따르지 않는 것도 분명해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발사각도다. 캐글리온의 평균 발사각도는 4.1도로 리그 평균(12.4도)보다 훨씬 낮다.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지만 띄워올리지를 못하고 있는 것. 타구도 땅볼비율이 54.2%, 라인드라이브가 25%, 뜬공은 13.9%에 그칠 정도로 공을 좀처럼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패스트볼을 상대로 평균 발사각도가 0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캐글리온이 대학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평정한 모습을 빅리그에서도 보일 수 있느냐는 결국 공을 띄울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공을 제대로 띄우기 시작한다면 리그를 긴장하게 만드는 거포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비록 지금은 1할타자에 머물고 있지만 22세 캐글리온의 빅리그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과연 데뷔 초 부침을 겪고 있는 캐글리온이 향후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잭 캐글리온)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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