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생활의 새로운 대안, 진화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최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블록형 단독주택이 새로운 주거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30대 및 4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친환경 주거지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층 아파트 위주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쾌적한 자연 환경과 프라이빗한 주거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저층 주거단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여러 단독주택을 한 단지에 모아놓은 형태로, 단지형 단독주택단지 또는 타운하우스로도 불린다.

글 사진 이형우 기자 | 자료 국토교통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블록형 단독주택은 블록 단위의 단독주택 건설용지에 공급되는 주택으로, 아파트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쾌적성, 사생활 보호 등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이다. 기존의 단독주택이 개별 필지에 지어지는 것과 달리, 블록형 단독주택은 적정 규모의 블록을 하나의 개발 단위로 공급해 신축적인 부지 조성과 주택 건축,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용지 유형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수요층을 감안한 평균 필지 규모에 따라 보급형, 일반형, 전원형으로 구분된다. 입지 특성상 교통을 중시하는 보급형은 세대당 필지 규모가 165~265㎡로 중산층이 주요 수요 계층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일반형은 주로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용지 형태로 세대당 265~400㎡ 필지 규모다.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전원형은 세대당 필지 규모가 400~600㎡로서 환경이 입지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택 배치 형태로 보면 위요형, 쿨데삭형, 선형, 산재형으로 나뉜다.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위요형은 단지 외곽을 각각의 필지가 감싸는 형태로, 하나의 단지 출입구를 통해 개별 필지로 접근이 가능하다. 쿨데삭형은 단지 외곽 도로에서 각 주호로의 접근이 이루어지는 형태로, 단지 내부에 보행 도로 및 녹지체계 도입이 용이하다. 동일 규모의 필지가 보행가로를 따라 나열된 형태의 선형은 자동차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분리 배치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산재형은 특정 형태 없이 필지가 산재해 있는 형태로,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가 가능하다.
주택 배치 형태에 따른 분류
다양한 형태의 건축 가능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내 건축 가능한 주택은 단독주택, 단독형 집합주택 또는 3층 이하의 공동주택으로, 관계 법령 및 건축물 유형에 따라 토지 소유 형태가 다르다. <건축법>에 의한 단독주택 및 <주택법>의 사업계획승인에 따른 단독주택의 토지는 단독 소유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단독형 집합주택 또는 3층 이하 공동주택의 토지는 공유가 가능하다. 이 중 단독형 집합주택은 2세대 이상의 독립된 주택을 건설해 주택은 단독 소유하되 주택을 소유하기 위한 대지와 기반시설 등의 설치에 필요한 부지는 공유함으로써 공동이용시설의 설치 및 이용, 관리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블록 단위로 집을 집합화한 형태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수요자의 선호도와 자연 지형 등 입지 여건에 따라서도 다양한 형태의 건축이 가능하다. 획일화된 평면구조에서 벗어나 수직공간을 이용함으로써 다양한 주거공간 형태를 제공한다. 특히,
상품 특화를 통해 분양면적 외 지하실, 다락, 테라스 등 다양한 서비스 공간 제공이 가능하며, 세대별 전용 주차공간 확보도 할 수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 구조 예시(출처: 힐스테이트 삼송더카운티 홈페이지)
진화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블록형 단독주택은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에는 벽간 소음과 부족한 커뮤니티 시설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되고 있다. 예컨대 벽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측면에 중정을 두고 계단을 외부로 설치하는 등의 설계가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설계는 소음이 이웃집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해준다.
기존 블록형 단독주택에서 부족했던 커뮤니티 시설도 대폭 강화되고 있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오픈키친, 스터디룸, 무인세탁실 등의 기본적인 시설 외에도 프라이빗 수영장, 문화강좌실, 게스트하우스, 악기연습실·스튜디오 등의 고급 시설이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케이터링 서비스와 정기 청소를 제공하는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도 도입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새로운 주거 형태의 탄생
최근 몇 년간 층간소음과 주차 문제 등으로 인해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블록형 단독주택이 대안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독립적인 생활공간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블록형 단독주택은 주거 만족도가 높은 주거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주거 트렌드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가까운 고양시 삼송지구, 양주시 옥정신도시 등의 택지지구에서는 완성형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이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원생활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블록형 단독주택이 새로운 선택지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공간에 대한 시도가 있었으나 도심과의 접근성, 생활 편의시설 부족,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은 대중교통과 근린생활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택지개발지구 및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급돼 이러한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더욱이 향후 주택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소품종·대량생산에서 수요자 중심의 다품종·소량생산으로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블록형 단독주택과 같은 저층 주거단지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어 더욱 다양한 형태의 블록형 단독주택을 개발하고 공급할 것으로 보여 블록형 단독주택은 주택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