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이 만났다.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황제 나훈아와 한국 영화계의 여왕으로 불리던 김지미.

두 사람의 인연은 우연한 파티 자리에서 시작됐다. 김지미의 집에서 열린 지인 모임에 초대된 나훈아는 노래를 몇 곡 부르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서로에 대한 호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졌고, 나훈아가 군 복무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1976년, 세간을 깜짝 놀라게 만든 소식이 전해졌다. 김지미보다 11살 어린 나훈아가 그녀와 사실혼 관계를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이미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던 상황이라 여론은 들끓었고, 언론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각종 추측과 루머가 난무했다.

하지만 나훈아와 김지미는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김지미의 고향 대전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고, ‘초원’이라는 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5년간 부부로서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생활 목표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김지미는 조용히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길 원했지만, 나훈아는 가수로 복귀해 다시 무대에 서고 싶어 했다.
결국 음악을 향한 열정은 두 사람을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1982년, 나훈아와 김지미는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이혼 과정에서 나훈아가 남긴 한 마디는 지금도 회자된다.
“남자는 돈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여자는 돈 없이는 살 수 없다.”
이 말을 남기고 나훈아는 전 재산을 김지미에게 넘기고 홀연히 떠났다.
이는 단순한 재산 분할을 넘어, 당시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대범한 선택으로 회자되며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후 나훈아는 한 인터뷰에서 김지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여인은 내 인생에 참 필요했던 사람이다. 그 일을 겪으며 내가 어른이 됐다.”
나훈아의 표현처럼, 김지미와의 만남과 이별은 그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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