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0 만점' 백업 GK → 슈퍼 히어로 탄생…"레알을 지키기 위해 마법을 부렸다"

조용운 기자 2024. 4. 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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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시티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준결승 진출을 이끈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을 향한 찬사가 상당하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스타가 많다. 그런데 마법을 부린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미리보는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웃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쉽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서도 1-1로 비겼다. 연장 혈투에도 깨지지 않은 균형은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혈전이 끝나고 스포트라이트는 뜻밖의 인물에게 향했다. 막강한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120분 동안 차단한 건 물론 승부차기 선방까지 해낸 안드리 루닌이 주인공이었다.

루닌은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소나기 슈팅을 시도하는 맨체스터 시티에 온몸으로 저항했다. 이날 전후반 정규시간에 이어 연장까지 맨체스터 시티의 전체 슈팅수는 무려 33개였다. 이중 후반 막바지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 내준 한 골 외에는 결코 골망이 출렁이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 무려 결정적인 기회를 막은 것만 8차례에 달한다.

루닌은 전반 12분 레알 마드리드가 선제 득점을 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의 반격이 시작됐고, 더 브라위너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면서 최후의 보루로 나섰다. 잘 막던 루닌은 후반 31분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오히려 집중력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시티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준결승 진출을 이끈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을 향한 찬사가 상당하다.

승부차기에서 수문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루닌은 맨체스터 시티의 두 번째 키커 베르나르두 실바의 킥 방향을 완벽하게 예측했다. 좌우로 뛸 만도 한데 가만히 선 도박수가 통하면서 실바의 슈팅을 막아냈다. 여세를 몰아 3번 키커인 마테오 코바치치의 킥까지 막아내면서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안토니오 뤼디거가 마무리하면서 4-3으로 승부차기를 이겼다.

루닌이 핵심 키였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루닌은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10대 어린 나이였어서 당장 1군에서 경쟁할 수는 없었다. 이후 레가네스, 바야돌리드, 오비에도 등 스페인 클럽들을 돌며 임대 생활을 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워낙에 좋았던 신체 조건이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루닌은 기회를 부여잡기 어려워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넘버원 수문장은 티보 쿠르투아다. 더불어 2번 골키퍼는 스페인 국가대표를 경험하기도 했던 케파 아리사발라가다. 루닌이 파고들 틈이 없어보였지만 쿠르투아가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가 갔다. 아리사발라가를 밀어내더니 이번 시즌 주전이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시티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준결승 진출을 이끈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을 향한 찬사가 상당하다.

루닌을 향한 찬사가 상당하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루닌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역사적인 챔피언스리그의 밤에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저항과 생존을 수행했고, 루닌의 마법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마법을 부리며 2번의 선방을 해냈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해냈다. 위아래, 니어 포스트, 파 포스트까지 온몸을 던져 맨체스터 시티를 멈췄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냈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주입했다"고 호평했다.

경기 후 루닌은 "세상에서 아마 가장 행복한 남자일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훈련한 보상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루닌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골키퍼다. 2019년 정정용호가 준우승을 달성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를 챔피언으로 이끈 골키퍼다. 당시 이강인과 결승 대결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면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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