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와 함께 K문화 성장 일조" 외신, 한강 노벨문학상 주목
日교도통신 "보편성과 문학성에서 선두를 달렸다" 호평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외신들이 한강의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환영한 가운데 한국 문화 영향력도 되짚었다.
AP 통신은 11일(한국시간) "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인들은 기쁨과 놀라움으로 반응했다. 이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고, 국가의 성장하는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작가의 성공은 최근 몇 년 동안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작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그리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의 성공을 포함해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가디언은 "한강의 작품은 주로 폭력, 슬픔, 인강성 등의 주제를 다루며, 여성과 약자에 대한 공감을 깊이 표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면서 "특히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배경으로 피해자와 생존자들의 상처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강의 '채식주의자' 영문본 출간에 기여했던 작가 맥스 포터의 말을 빌려 "이제 새로운 독자들이 한강의 기적적인 작품을 발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설가 데보라 레비도 가디언에 "한강이 가장 심오하고 숙련된 작가라는 걸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면서 "잘하셨다, 당신이 우리의 2024년 노벨상 수상자가 되어 정말 기쁘다"고 축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포로치스타 카푸어의 '채식주의자' 리뷰를 인용해 "한강은 한국에서 선견자(visionary·미래를 내다보는, 귀감이 되는 인물)로 정당하게 칭송받아왔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010년대 이후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진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았고 일본에서도 'K-문학'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며 "한강은 그중에서도 보편성과 문학성에서 선두를 달렸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워싱턴포스트(WP), CNN, BBC, 로이터 등도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대서특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한강은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광스럽고 여러분들의 지지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저 감사하다"며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고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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