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표절 의혹 제기…제작사 “참고한 적 없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과거 제작이 추진됐던 드라마 ‘엄흥도’ 시나리오 작가 유족 측은 ‘왕과 사는 남자’의 일부 장면과 설정이 자신들의 작품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작품 전반에 걸친 서사와 인물 설정 등 7가지 유사 항목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식사를 하며 만족을 드러내는 장면, 엄흥도가 음식 담당 주민에게 단종의 뜻을 대신 전하는 전개, 단종이 음식을 거부하다 마음을 여는 과정 등이 시나리오와 닮았다고 보고 있다. 또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엄흥도가 구조하는 설정과 엄흥도의 아들이 관아에 압송되는 장면 등도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인물 설정 역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족 측은 역사적 사실과 달리 단종의 궁녀를 ‘매화’라는 단일 인물로 합쳤고, 실제 삼남이었던 엄흥도의 자녀를 외아들로 각색한 부분도 시나리오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해당 영화에는 분명한 원안자가 존재한다며,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문제로 지목된 작품을 참고하거나 접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안재홍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폐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뒤 마을 촌장 엄흥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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