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책임경영 강화' 장내 매수 지분 확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 제공=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가 장내매수를 통해 현대건설 지분을 확대했다. 윤 대표는 2012년 임원 승진 당시 현대건설 보통주 5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꾸준히 장내매수 등을 통해 보유량을 늘려왔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달 7일 장내매수를 통해 현대건설 보유 지분을 늘렸다. 윤 대표는 이달 4일 개인자금 2700만원을 투입해 현대건설 주식 1000주를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윤 대표가 보유한 현대건설 보통주는 9000주가 됐다.

그는 지난달에도 1000주씩 두 번에 걸쳐 총 2000주를 매수했다. 매입 평균 단가는 2만8375원으로 총 투입 비용은 5675만원이다. 한달 사이 8300만원 이상을 현대건설 주식 매입을 위해 사용했다.

윤 대표의 지분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1957년생으로 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입사 후 관리본부, 재경본부 등을 거쳐 2018년 주택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서울 한남3구역 수주, 디에이치(THE H) 브랜드 안착 등 성과를 내며 2020년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윤 대표는 지난해 연임이 결정돼 두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된 이후 두번 이상 임기를 채운 인물은 정수현 전 대표 뿐이다.

윤 대표는 우리사주 외에도 장내매수로 꾸준히 현대건설 주식을 매입해왔다. 내부 임원의 주식 매수는 회사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곤 한다. 윤 대표는 현대건설의 기업가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추가적으로 3000주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3분기 기준 국내 현장 원가율은 93% 수준, 해외 원가율은 99% 수준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수익성 높은 주택 현장을 중심으로 이익을 극대화해 성과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에서는 불가리아 원전, 사우디 아람코 LTC, 파푸아뉴기니 LNG, 카자흐스탄 화공 플랜트 등 해외 대형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025년부터 현대건설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 대표 역시 현대건설의 수익성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