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두아' 신혜선, 진짜 이름에 대해 내린 답

사라킴으로 분한 신혜선. / 넷플릭스

배우 신혜선이 활약한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두아'가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데요.

'레이디두아'는 상위 0.1%만을 겨냥한 브랜드 '부두아'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축으로, 여러 신분과 이름을 오가는 한 여자의 서사를 따라가 궁금증을 자아내죠.

사건의 퍼즐이 맞춰질수록 인물의 정체는 더욱 모호해지고, 무엇이 진짜인지 단정할 수없어 신혜선이 연기한 선 사라킴 역의 존재에 대한 많은 추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신혜선을 직접 만나 사라킴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진짜 이름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어요.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어요!)

신혜선이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즈 두아'로 글로벌 시청자 앞에 섰다. / 넷플릭스

Q1. 공개 후 반응이 좋은데, 결과물을 어떻게 봤나.

나도 꽤 재밌게 봤다. 내가 찍지 않았던 부분들도 있었고, 음악이나 화면 전환 같은 부분은 촬영하면서는 알 수 없는 요소들이라 처음 봤을 때는 긴장하면서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후반 작업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 다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해줬다.

Q2. 그토록 궁금했던 결말을 마주했을 때 어땠나.

썩 마음에 들었다. 많은 분들이 진짜 이름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지만, 계속 보다 보니 진짜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배우로서 이 역할을 연기한 입장에서 특히 마음에 남은 대사가 있다. 부두아는 잘 돌아가고 있다고 했을 때, '제가 없어도요?'라는 대사다. 내가 연기한 인물이라 애정이 있어서인지 그 대사가 조금 씁쓸하게 다가왔고 마음을 치는 순간이었다.

Q3. 진짜 이름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는데, 답을 갖고 촬영했나.

이 안에는 없다. 이 대본 안에는 없다. 사실 촬영하면서 진짜 이름이 무엇일까 고민을 제작진은 많이 했겠지만, 나는 그게 중요한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신혜선이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 넷플릭스

Q4. 그에게 '부두아'는 어떤 존재였을까.

자신을 투영한 게 아닌가 싶다. 극 중에 그런 대사가 나온다. 강치훤(김지원 분)과 술집에서 만났을 때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 이름을 쓴다던데 그 사람은 불쌍하다'는 말이다.

사라킴은 술집에서 일할 때 '두아'라는 이름을 썼다. 자기가 싫어하는 이름을 쓴다는 설정이지 않나. 두아는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뒤바꾼 것인데, 거기에서 자기 혐오와 피해의식 같은 감정이 녹아있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성공시키고 싶어하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부두아'도 그런 의미였던 것 같다. 자신의 정체성을 '부두아'라는 브랜드로 확립시키고 싶었던 거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속이 텅 비어있으니까, 겉을 화려하게 만들고 싶었던 거다.

그런 부분이 녹아 있다 보니, 시청자들도 사라킴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짠함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명품이라는 외형을 떠나, 자기 자신을 위해 발버둥 치며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연민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Q5. 이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감상도 궁금하다.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사기는 사기이고 불법을 저지른 것이니까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 인물에 깊이 공감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나 역시 유년기와 학창 시절, 사춘기를 지나오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다. 나 역시 모순덩어리처럼 살아왔다. 좋으면서 싫은 감정, 싫으면서도 좋은 감정을 많이 느끼며 살아왔다. 사라킴은 그런 감정들을 극단적으로 과장해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느꼈다.

감정이 확장되고 극단적으로 뒤틀리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확장된 감정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결의 감정을 한 번쯤은 느끼며 살아왔기 때문에 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알겠다는 정도의 이해는 있었다.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았다.

사라킴으로 분한 신혜선. / 넷플릭스

Q6.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무엇이었나.

모순된 인물이라는 점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 어떤 사람에게는 진심처럼 보여야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거짓처럼 보여야 하는 지점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지금까지는 내가 맡은 역할의 감정선이 비교적 명확하게 읽혔다. 연기를 하기 전에 어떻게 할지, 어떤 감정일지 정확하게 계획이 돼 있었고, 명확하지 않으면 카메라 앞에서 움직이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을 완벽하게 정해 놓고 가지 않았다. 물론 내 안에서의 계획은 세워뒀지만, 이전 경험과 비교했을 때 감정을 딱 규정해 놓고 연기하지는 않았다.

대본을 보면서도 이 인물이 모호하고 이중적이라는 점은 알겠지만, 그것을 연기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굉장히 어려운 지점이었고, 실제로도 어려웠다. 여러 도움을 받아가며 해결해 보려 했다.

신혜선이 이준혁과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 넷플릭스

Q7. '비밀의 숲' 이후 재회한 이준혁과의 호흡은 어땠나.

상대 역할에게 이렇게 많이 의지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이전에는 내 것을 잘 해결하자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 계획할 수 없는 신들이 많아서 대사를 주고받는 과정이 너무 중요했다.

혼자서는 연습도 해보지 않았다.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선배와 함께했기 때문에 이 신들을 찍을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의지가 많이 됐다.

결과물을 보면서도 선배가 무경 역할을 맡지 않았다면 성립될 수 없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본을 보면 분위기나 흐름이 어느 정도 그려지는데 취조실 신은 그려지지 않았다. 우리의 에너지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함께 맞춰가면서 맞아갔다.

'비밀의 숲'에서는 준혁 선배와 이렇게 대사를 많이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연기 호흡을 많이 나눠봤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께 만들어가는 신이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비밀의 숲'때도 고민 상담을 하러 무작정 찾아가면 선배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재밌게 받아줬다. 친한 오빠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떄도 선배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잘 지내왔고 잘 걸어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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