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 특허 줄줄이 만료…‘위고비 제네릭’ 경쟁 시작됐다

이미선 2026. 1. 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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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독점권이 올해부터 줄줄이 만료된다. 특허 만료로 진입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세마글루타이드 시장 내 점유율 재편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특허가 올 3월 인도를 시작으로 캐나다, 중국, 브라질, 터키 등에서 만료될 예정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와 소장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펩타이드(GLP)-1 수용체의 유사체다. GLP-1은 음식이 들어오면 췌장에게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을 분비하라고 알린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위 배출 지연, 식욕 감소, 포만감 증가를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인도 의약품관리총국(DCGI)은 자국 내 제약사 닥터레디스를 비롯해 선 파마, 자이더스, 알켐 등 현지 주요 제약사들에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제조·판매 승인을 내렸다.

닥터레디스는 3월부터 위고비 제네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레즈 이스라엘리 닥터레디스 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간 1200만개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87개국 시장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기세도 무섭다. 중국 시장 내 세마글루타이드 매출은 지난해 약 5010억원에서 올해 약 3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CSPC제약은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개발해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비만치료용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제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천당제약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일본에서 위고비의 특허는 2031년 만료된다. 삼천당제약은 이를 대비해 일찌감치 일본 다이찌산쿄의 자회사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8종에 대한 일본 내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아이큐비아 측은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약물 효능 경쟁을 넘어 제형, 기전, 서비스, 데이터가 결합한 종합 치료 생태계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위고비 미국 제품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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