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박세진이 퓨처스리그를 완벽히 지배하고도 1군 호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다승과 ERA 1위에 올랐다.
주전 선발 김진욱의 아시안게임 차출로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그의 이름은 뒷전으로 밀렸다.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로 신인 김한결과 2년 차 김태균을 먼저 짚었다.
구단 육성 기조에 맞춰 젊고 구위가 뛰어난 영건들에게 우선적으로 경험을 부여하려는 구상이다.
퓨처스 성적표만 보면 박세진이 압도적이지만 현장의 시선은 장기적인 잠재력으로 향하고 있다.

박세진이 외면받는 결정적 이유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보여준 지극히 부진한 투구 결과 때문이다.
그는 올해 1군 7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5자책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16.88에 그쳤다.
짧은 이닝을 막아내야 하는 불펜 보직에서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감독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그러나 박세진이 2군에서 선발로만 긴 이닝을 소화해 왔다는 점은 반드시 참작할 대목이다.
익숙하지 않은 구원 등판 환경이 그의 강점인 경기 운영 능력과 완급조절을 가린 셈이다.
마지막 1군 선발 등판이 2018년인 만큼 선발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롯데 박세진의 2군 1위 기록이 1군 기회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은 보직 잔혹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김태형 감독이 김한결과 김태균을 발탁하더라도 긴 이닝을 이끌 카드로서 박세진의 가치는 유효하다.
대체 선발이라는 단 한 차례 시험대에서 박세진이 진짜 1군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