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어떻게 심었나?…헤즈볼라 조직 운영에 치명타
[앵커]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미국 등 서방 당국은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에 폭발물과 원격 기폭장치를 심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헤즈볼라는 조직 운영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이어서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발 피해자 중 한 명이 폭발 직전, 무선호출기를 보는 모습입니다.
호출기에 폭발 직전 몇 초간 신호음을 내게 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던 것입니다.
피해자 상당수가 이처럼 호출기 화면을 확인하다 크게 다쳤습니다.
미국 등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타이완 골드아폴로사의 무선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옆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고,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기폭장치도 넣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닌 가다르/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인스티튜트 연구원 : "아마도 이스라엘은 공급망을 가로채고 호출기 (시스템을) 방해하고 배터리 또는 호출기 자체에 특정 폭발성 물질을 추가했을 것입니다."]
특히, 폭발의 강도와 속도를 볼 때 단순 기기 이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조셉 스테인버그/보안 전문가 : "(호출기에) 리튬 배터리가 있죠. 그것들을 폭발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동시에 또는 거의 동시에 모두 폭발하는 것은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가 보안 목적으로 호출기를 대량 주문하자, 이스라엘이 이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헤즈볼라로선 인력과 통신체계 등 조직 운영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한편 골드아폴로 측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라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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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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