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화제라는 핸드폰에 깔면 귀신을 부른다는 앱

  • [인터뷰] 영화 <귀신 부르는 앱 0> '새벽출근' 팀 인터뷰
'귀신 부르는 앱 0' 포스터 / 하트피플 제공

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귀신 부르는 앱 0>가 화제다. 이 작품은 각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강한 인상을 주며, 이를 하나로 엮는 '귀신 부르는 앱'이란 소재가 흥미를 자극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제작사 하트피플이 '귀신 부르는 앱'이란 소재를 바탕으로 단편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은 감독들을 모아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감독들의 저력이 공포라는 장르 안에서 빛을 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키노라이츠에서는 7개 에피소드의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 7개의 인터뷰를 통해 각 작품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그 시작은 '새벽출근'이다.

'귀신 부르는 앱 0' 스틸컷 / 하트피플 제공

<귀신 부르는 앱>의 에피소드 '새벽출근'은 특수청소를 하는 두 여자가 살인사건 현장을 향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귀신 부르는 앱’이란 소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성을 통해 작품을 닫는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한다. 더해서 공포의 강도에 있어서도 클라이맥스에 어울리는 강렬함을 보여준다.

이 에피소드의 연출을 맡은 고희섭 감독은 영화의 제작사 하트피플의 대표 감독으로 시리즈의 전반을 책임졌다. 키노라이츠는 고희섭 감독과 주연을 맡은 두 배우, 양조아와 김희정을 부천에서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새벽출근' 고희섭 감독

Q ‘귀신 부르는 앱’이란 소재가 영화의 처음과 끝 에피소드에서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이 설정이 가장 도드라지는 에피소드가 ‘새벽출근’입니다. 시나리오 작업이 소재를 살리는 방향에서 이뤄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A 기획 단계에서 처음과 끝은 연결고리가 짙었으면 좋겠다고 여겼어요. ‘새벽출근’이 가장 마지막에 촬영이 진행된 에피소드인데요. 아무래도 이런 점 때문인지 첫 번째 에피소드와 연결을 지을 수 있었어요. 에피소드 순서의 경우 8개의 공포를 2시간 동안 관람하면 분명 지루함이 있을 것이라 여겼어요. 때문에 공포 다음에 심리 스릴러를 배치하는 등 중간중간 보는 재미가 다른 요소들을 즐길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귀신 부르는 앱 0' 스틸컷 / 하트피플 제공

Q 살인현장을 치우는 일을 두 젊은 여성이 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는데요.
A 실제 작품의 촬영공간이 저희 회사 사무실이에요. 거기서 야근을 하다 보면 새벽 3시에 이모님들이 청소를 하려고 오세요. 그 장면부터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시작되었어요. 이모님들이 오셨을 때, 공포현상이 생기면 재밌지 않을까. 그때부터 조사를 해보니 젊은 여성분들이 특수청소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젊은 두 여성이 이 공간(사무실)에 와서 특수청소를 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선보이면 신선하지 않을까 했어요.

'귀신 부르는 앱 0' 배우 양조아

Q 양조아 배우의 경우 후반부에는 공포의 주체이지만, 초반부에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캐릭터 변화를 극명하게 가져가고자 초반 톤앤매너를 어떻게 가져가려고 계획했는지 궁금합니다.
A 후반부 모습을 제외하고는 이 캐릭터(선영)가 어떤 톤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했어요. 아무래도 죽음과 가까이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신이 현장에 있는 걸 분명하게 자각할수록 일하기 힘들 거라고 여겼어요. 때문에 지금 일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투를 사용했어요.

Q 빙의를 하는 장면에서 임팩트가 상당히 강했는데요.
A 제가 겁이 진짜 많아요. 귀신이 실제로 있다고도 믿고요. 제가 놀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놀라게 만드는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 작품 제안이 와서 “드디어 내게 이런 기회가!”라며 좋아했어요.(웃음) 리딩 때 희정 배우가 저를 보고 진짜 무섭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희정이를 무섭게 만들 생각만 했어요.(웃음)
A(김희정) 리딩을 하면서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몰라요! 빙의 장면에서 정말 놀랐어요. 언니가 하는 걸 보니 진짜 저만 잘하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A(고희섭) 참고로 리딩 때 두 배우 분이 굉장히 잘해주셨어요. 희정 배우의 경우 눈이 제 생각보다 커서 이 배우가 겁에 질렸을 때 표정이 살아있겠구나 싶었어요. 조아 배우는 빙의 장면을 현장에서 명확하게 구현해낼 수 있겠다 했어요. 아, 됐다!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귀신 부르는 앱 0' 배우 김희정

Q 김희정 배우는 극중 선영에게 계속 “잠을 안자서 그런 거 같다”는 소리를 듣는데요.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좀 피곤해 보이는 캐릭터 연출을 위해 신경을 쓴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원래 올빼미라서 활동시간이 저녁이에요. 근데 하필 피곤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 씬이 첫 씬이라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거의 안 하고 밤샘도 많이 하고 갔어요. 제가 공포영화 촬영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하고 현장에 갔어요. 그런 부분도 있어서 피곤해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A(고희섭) 사무실에서 나연이 귀신을 실질적으로 보게 되는 순간과 핸드폰으로 보는 순간의 차이를 두고 싶었어요. 눈으로 보게 되는 건 나연의 환각 같은 느낌을 주고, 핸드폰으로 보는 게 진짜 귀신과 마주하는 순간인 거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그래서 선영이 나연에게 계속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하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