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구조 달라...대출 위주·1억 이하 대부분

김지선 2023. 3.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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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과 관련해 우리나라 은행들은 괜찮은 건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익을 내는 구조가 달라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지만, 금리 상승기가 이어진다면 부실 대출이 많은 곳부터 타격받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스타트업 주거래 은행이었던 실리콘밸리뱅크는 기업의 큰돈을 주로 맡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금자보호 범위를 넘는 돈이 87.6%에 이르렀고 불안한 고객들이 서둘러 돈을 빼간 게 사태를 키웠습니다.

또 자산의 절반 이상을 채권 같은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영업구조는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두 가지가 우리나라 은행과 가장 큰 차이로 꼽힙니다.

예금은행들은 수익을 내는 방식이 투자보단 대출입니다.

국내 주요 은행의 수신 대비 여신 비율은 90% 이상으로, 40%대에 불과했던 실리콘밸리뱅크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은행들이 손실은커녕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자금을 조달하는 예금도 기업보단 가계 돈이 많고 계좌 대부분이 1억 원 이하입니다.

5천만 원까지는 보호를 받기 때문에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단 의미입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실리콘밸리 은행과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하여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 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도 유가 증권 투자 비중이 높지 않고 대출 위주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다만, 지난 2년간 거액 예금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데다,

시장 악화로 부실 우려가 커진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현저히 높은 점은 위험 요인입니다.

여기에 연체율이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도 걱정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저축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죠. 금리 상승에 있어서 취약하다는 점은 (실리콘밸리뱅크와)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건전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작은 불씨에도 파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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