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봉투를 받아 든 날, 대부분의 60대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은행 예금 창구다.
금리 3%대 정기예금에 묻어두고 1년마다 갱신하는 방식.
그런데 2026년 9월부터,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로 국채를 직접 살 수 있게 됐다.
뭐가 바뀐 건가 — 9월 9일, 첫 청약 시작
2026년 9월부터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20년물을 직접 매입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발표 기준, 첫 청약 기간은 9월 9일~15일이다.

오늘(9월 7일) 기준으로 딱 이틀 뒤 시작된다.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영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와 NH농협은행·신한은행 2개 은행, 총 9개 금융기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최소 청약 금액은 10만원, 연간 한도는 2억원이다.
반드시 기억할 것 하나 —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DC형 또는 개인 IRP 계좌가 있어야 한다.
국채가 뭐길래 — 표면금리 4%대 복리, 가산금리까지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 + 가산금리'를 복리로 받는 상품이다.

2026년 9월 청약 기준(기획재정부 발표):- 10년물: 표면금리 4.415% + 가산금리 0.35% → 만기 보유 시 총 약 4.765% 복리- 20년물: 표면금리 4.570% + 가산금리 0.35% → 만기 보유 시 총 약 4.92% 복리
가산금리는 만기까지 보유한 사람에게만 추가로 붙는 이자다.
중도에 팔거나 해지하면 가산금리는 사라진다.
그래서 이 상품은 장기 보유가 전제다.
만기 상환은 원금+이자를 한 번에 받는 구조다.
예금처럼 중간에 이자가 나오지 않고, 10년 혹은 20년 후에 복리로 불어난 전액을 한꺼번에 받는다.

퇴직금 5천만원, 20년 넣으면 얼마가 되나
직접 계산해봤다.
**10년물 기준 (5천만원, 연 4.765% 복리 10년)**5천만원 × (1.04765)^10 ≈ **약 7,965만원**이자: 약 2,965만원
**20년물 기준 (5천만원, 연 4.92% 복리 20년)**5천만원 × (1.0492)^20 ≈ **약 1억 3,140만원**이자: 약 8,140만원
원금 5천만원이 20년 뒤 1억 3천만원 넘게 불어난다.
이 계산은 가산금리 포함, 중도 매도 없이 만기까지 보유한 경우다.
금리는 9월 청약 기준이며, 발행 월마다 달라질 수 있다.

세금은 어떻게 되나 — 분리과세 14%
국채 이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걱정 없이 '분리과세 14%'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 이자소득세 15.4%보다 낮고,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라면 분리과세 혜택이 더 크다.
예시 계산:10년물 이자 2,965만원 × 14% = 세금 약 415만원 → 실수령 이자 약 2,550만원
IRP 계좌 내에서의 세금 처리 방식은 퇴직연금 과세 체계를 따른다.
55세 이후 연금 방식으로 인출하면 연금소득세(3.3~5.5%)가 적용돼 이자소득세보다 훨씬 낮다.

청약 전에 해당 증권사 상담을 통해 본인 계좌 유형별 세금 처리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맞다.
은행 예금과 비교하면
2026년 9월 기준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3.5% 수준이다.
5천만원을 3.3% 단리 예금에 10년 넣으면:이자 = 5천만 × 0.033 × 10 = 약 1,650만원
국채 10년물 이자 2,965만원(세전)과 비교하면 약 1,315만원 차이가 난다.
단, 예금은 1년 단위 갱신이라 중도 유동성 확보가 쉽고, 국채는 만기 전 중도 매도 시 가산금리를 포기해야 한다.
퇴직금 전체를 다 묻는 것보다 일부(20~30%)로 시작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주의사항 — 모르면 손해
① 10년물·20년물만 가능. 3년물·5년물은 IRP 계좌로 살 수 없다.
② DB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신청 불가. 본인 계좌 유형 먼저 확인.
③ 만기 전 중도 매도는 일반 국고채 시장가격으로 매도. 가산금리와 복리 혜택 모두 사라짐.
④ 연간 한도 2억원. 10만원 단위 청약 가능.
⑤ 8월 27일 한국예탁결제원(KSD)이 시스템 오픈 기념행사를 열었고, 첫 청약은 9월 9일부터 시작된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퇴직 후 은행 예금만 떠올렸다면, 이번에 선택지가 하나 추가됐다.

국채는 원리금 보장이 사실상 나라가 하는 것이라 안정성은 예금과 비슷하다.
단, 20년은 묶이는 돈이다. 그 기간 동안 쓸 일이 없는 여유 자금에 한정해야 한다.
나라면 퇴직금 중 여유분 2천만원 정도를 10년물로 넣어보겠다. 20년은 솔직히 너무 길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