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형 지켜!'... '괴물 에이스' 아끼는 동료들 염원, 한화 승리도 지켰다[창원에서]

김성수 기자 2024. 9. 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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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류현진이 만루홈런을 맞은 데 이어 팔꿈치에 피로감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한화의 상징적인 투수를 생각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류현진의 패전을 막고 팀의 승리를 가져온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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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괴물' 류현진이 만루홈런을 맞은 데 이어 팔꿈치에 피로감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그를 아끼는 한화 이글스 동료들의 염원이 에이스의 자존심과 팀의 승리를 모두 지켰다.

류현진. ⓒ스포츠코리아

한화는 19일 오후 6시30분 경상남도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괴물' 류현진이었다.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기에 이번에도 안정적인 투구를 기대해볼 만했다.

류현진의 승리를 도우려는 한화 타자들의 불방망이가 1회초부터 터졌다. 황영묵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무사 1루에서 권광민이 NC 우완 선발 이용준의 초구 바깔쪽 시속 142km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NC도 홈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천재환이 류현진의 초구 몸쪽 높은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NC의 4-2 역전. 이는 류현진이 2008년 5월30일 이후 무려 5956일 만에 KBO리그에서 허용한 만루 피홈런이었으며, 천재환의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NC 천재환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한화였지만, 그들의 의지는 생각보다 강했다. 한화는 2회초 이도윤과 권광민의 적시타 포함 3점에 이어 3회초와 6회초 각각 한 점 씩 더 올리며 7-4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불방망이. 한화는 이후 NC에게 2실점을 내줬지만 끝내 리드를 지키며 창원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비록 3회말까지 67개의 공을 던진 후 왼쪽 팔꿈치에 피로감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며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동료들의 맹렬한 타격 덕에 패전만은 막을 수 있었다.

경기 전 만난 한화 구단 역사상 우완 최다 세이브(이날 포함 올 시즌 22세이브) 주인공 주현상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세이브를 언급하며 "첫 세이브와 20번째 세이브 모두 현진이 형의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여서 가장 의미 있다"며 "형이 믿어준 덕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류현진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주현상은 이날 9회말 7-6 , 한 점 리드 상황에서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2세이브와 팀 승리를 모두 가져왔다.

경기 전 류현진에게 고마움을 전한 한화 우완 최다 세이브 주인공 주현상.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화의 상징적인 투수를 생각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류현진의 패전을 막고 팀의 승리를 가져온 날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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