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성났는데 오심 불운까지' 지친 LG, 가을 에이스 임찬규가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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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LG가 가을 야구를 접을 위기에 몰렸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3.35로 리그 1위였지만 올해는 5.17, 6위로 내려갔다.
LG 염경엽 감독은 2차전 뒤 "이제 홈으로 돌아가니까 우리 스타일의 야구를 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면 충분히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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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LG가 가을 야구를 접을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29년 만의 우승과 올해 포스트 시즌 격전의 후유증 속에 강력한 사자 군단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5 대 10으로 졌다. 13일 1차전 4 대 10 패배까지 2경기 연속 완패다.
힘의 대결에서 밀렸다. 삼성은 1차전에서 구자욱의 3점, 김영웅의 1점,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팀 홈런 1위(185개)의 위용을 뽐냈다. LG도 오지환이 1점 홈런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2차전에서 LG는 반등을 노렸다. 당초 14일 예정된 경기가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선발 투수도 디트릭 엔스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손주영으로 바꾸는 등 LG로서는 기회였다.
하지만 불운 속에 다시 패배를 안았다. LG는 1회초 선취점을 냈지만 1회말 디아즈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가면서 잡으려다 놓치는 아쉬운 수비로 2루타가 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3회말이 더 아쉬웠다. 디아즈가 손주영의 슬라이더에 하프 스윙을 하면서 삼진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지만 3루심이 노 스윙을 선언해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 후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면 안 되는데 중요한 경기니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경기 초반(3회) 그렇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 흐름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아쉬워 했던 장면이다. 1 대 3으로 벌어지면서 LG는 투수 운용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이후 LG는 철저하게 삼성의 장타력에 당했다. 5회말 손주영을 구원한 유영찬이 김헌곤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고, 6회에는 함덕주가 디아즈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7회는 김유영이 김헌곤에게 2점, 백승현이 디아즈에게 1점 홈런을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으로 진출한 가운데 피로가 쌓인 불펜진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3.35로 리그 1위였지만 올해는 5.17, 6위로 내려갔다.
올해 가을 야구에서 외인 엘리저 에르난데스가 마무리 역할을 맡은 이유다. kt와 준PO에서 선발 자원인 손주영이 스윙맨 필승조로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다. 김진성, 유영찬 등 필승조로 활약해야 할 투수들이 PO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해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노린다. 준PO 최우수 선수(MVP) 임찬규가 선발로 등판하기 때문이다. 임찬규는 준PO 2승 ERA 1.59로 맹활약했다.
반면 삼성은 황동재가 선발 등판한다. 올해 정규 리그 15경기 1승 2패 ERA 4.07의 성적을 냈다.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빠진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당초 3차전 선발로 내정했지만 불펜으로 돌리면서 황동재가 나선다. 올해 10승 6패 ERA 3.83의 임찬규에 비해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LG 염경엽 감독은 2차전 뒤 "이제 홈으로 돌아가니까 우리 스타일의 야구를 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면 충분히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2차전 막판 박해민, 김현수의 홈런으로 최악의 분위기는 면했다. 과연 LG가 안방에서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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