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한인회장이 전하는 현지 분위기 f. 채완병 이스라엘 한인회장

조회수 2023. 10.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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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장기화 우려에서 현실로?

제가 살고 있는 예루살렘은 몇 차례의 공격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가자지구 공습들은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 전체 지역에 공격이 있었습니다. 특히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시민권들이 많이 살고 있어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는데요. 다만 이번엔 피해가 나오면서 안전한 지역은 없다는 인식입니다.

예루살렘은 가자지구에서 80킬로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아랍인들에게 예루살렘은 중요한 성지로, 공격을 했을 때 유대인뿐만 아니라 아랍인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격은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지상군이 투입되기 바로 직전입니다. 오늘 예루살렘과 일부 이스라엘 지역엔 비가 내려 비행기 투입이 어려웠는데요. 현지 뉴스에서는 날씨 영향으로 지상군 투입이 연기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지상군이 투입된다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마스는 제3차 중동전쟁 50주년이 되는 해에 가자지구를 공격했는데요. 이번에 하마스가 육해공으로 공격해 오는 것을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좀 다른 모습인데요.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전쟁을 통해서 얻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대부분의 이스라엘 국민들은 전쟁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찬성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입니다.

전쟁이 왜 시작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특히 이번 정부에 대해 비판론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스라엘 내부적 분열이 이번 전쟁에 빌미가 됐다는 겁니다. 이것에 대해선 전쟁이 끝난 뒤에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 교민들은 570명정도였는데, 첫 공격이 이뤄졌을 때가 추석연휴였기 때문에 장단기 체류자들이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1000명정도의 한국인이 있었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히 한국으로 많이 돌아가면서 현재 남아있는 분들은 400여명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은 조용히 지내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찍히는 잔인한 장면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어 이 부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인식이 현지에도 퍼져 있는데요. 주위 국가들의 개입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는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긴장감도 존재하는데요. 언론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이슈에 집중하다 보니 잘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은 크게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으로 나눠지는데, 동예루살렘은 아랍인들이, 서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지역에 가면 욕을 하는 등의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돼 서로 조심하는 상황입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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