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금융투자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관측되면서 대신증권 역시 2분기 수혜가 점쳐진다. 이와 함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은 데 따른 기업여신 증가로 올해 1분기에 이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대신저축은행·대신에프앤아이(F&I) 등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22일 금투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521억원 대비 59.3% 뛴 830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4.57% 늘어난 1700억원, 영업이익은 35.24% 증가한 490억원으로 제시됐다.
현재 대신증권뿐 아니라 증권 업계 전반적으로 거래대금 폭증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새 정부가 '코스피 5000p 시대'를 천명하면서 상법개정 등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시장 합산)에서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월 16조8663억원에서 6~7월(중순 기준) 21조1828억원으로 25.6% 뛰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순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증권 역시 호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손익은 14.6%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의 기업금융(IB) 손익은 75% 폭증한 14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은 국내 대형 증권사지만, 종합 부동산 금융회사를 표방하며 부동산 개발과 분양사업에서도 전 계열사들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왔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이슈로 IB 손익이 저조했지만, 반등세가 이번에 가시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올해부터 종투사 인가에 따른 기업여신 증가로 이자손익 역시 지난해 2분기 거뒀던 5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10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이자손익으로 211억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1분기 44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마찬가지로 폭증세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지정받았다. 이번 종투사 지정으로 대신증권은 올해부터 기업 신용공여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가 가능해졌다.
이밖에 자산관리(WM) 손익은 예년과 유사한 160억원, 트레이딩 및 기타 손익은 26.7% 감소한 550억원으로 예상됐다. WM과 트레이딩 및 기타 손익 부진이 예측되긴 하지만, 대신증권의 전체 실적 개선 흐름에는 거스르는 편이 아니었다.
영업이익 개선세가 본업에서 장사를 잘한 덕분이라면 순이익이 영업이익 규모보다 더 클 경우 영업외손익에서 재미를 봤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의 영업외손익은 33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112% 폭증이 전망됐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체제가 아니지만, 핵심 계열사인 대신증권을 정점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대신F&I·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대신프라이빗에쿼티(PE)·대신자산신탁 등을 100%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어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 등락이 대신증권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주는 구조다. 대신증권의 영업외손익 폭증이 전망되는 배경도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예고되면서다.
윤유동 NH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시장 흐름에 발맞춘 수준의 영업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며 "계열사인 대신F&I의 부실채권(NPL) 매각, 대신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 제한, 해외투자자산의 정상화 과정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실적은 전년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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