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축사 건립·경영개선 ‘길잡이’ 역할 톡톡

이유리 기자 2024. 4. 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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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스마트 밸류업, 농업금융컨설팅] (3) 강희동 송죽목장 대표
데이터 바탕 계약서·시설 점검
추가금 없이 공사 마무리 도움
완공 뒤엔 경영지도 사후관리
원유품질 높여 단가인상 모색
충북 보은에서 스마트축사를 운영하는 강희동 송죽목장 대표(오른쪽)가 김성열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 차장(컨설턴트)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강 대표는 김 차장의 컨설팅을 받으며 2021년 이 축사를 건립했다.

기술 발전이 생산성 향상을 견인하지 못할 때마다 등장하는 말이 있다.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Robert M. Solow)가 주장한 ‘생산성의 역설’이다. 컴퓨터 등 정보기술(IT)에 관한 투자가 늘었지만 실제 생산성은 정체하는 현상을 설명한 이론이다. 충북 보은에서 스마트축사를 운영하는 강희동 송죽목장 대표는 로봇착유기를 도입했지만 착유량은 기대했던 만큼 늘지 않아 고민이었다. 이같은 생산성의 역설에서 벗어나는 데 NH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이 도움을 주고 있다. 농업금융컨설팅은 원예·특작·축산 분야 전문 컨설턴트가 농가를 방문해 영농 현황을 진단하고 경영개선책을 마련해주는 서비스다.

“스마트축사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대안이었습니다. 점점 오르는 인건비와 고용 인원에 관한 부담을 지는 대신 고정비용을 줄이고 청결을 유지하며 일할 수 있는 목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의 문을 두드렸죠.”

부모님이 20년 동안 운영해온 목장을 물려받으려 대학교 축산학과에 다시 진학한 강 대표. 졸업 후 축사를 물려받는 시점이 되자 고민이 깊어졌다. 쉬는 날 없이 매일 오전 5시와 오후 5시 하루 두번 착유해야 하는 목장이다 보니 인건비가 경영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마저 크게 올라 강 대표는 과감한 투자를 결심했다. 목장 시설을 그대로 물려받는 대신 스마트축사를 새로 짓기로 한 것이다. 강 대표보다 먼저 스마트축사를 지어 경영 연착륙 중인 대학 동문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을 추천받았다.

축사 건립단계에서는 최현호 농협은행 차장(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받았다. 강 대표는 초기 컨설팅을 통해 ‘선택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었다. 축사를 지어본 적 없는 창업농은 흔히 스마트팜 시세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컨설팅은 이러한 개별 농가의 한계를 파악하고 농가와 시공업체·컨설턴트가 참여하는 ‘사업계획 협의회’를 연다. 협의 내용은 계약서 검토, 설치할 시설에 관한 적정성 평가, 공사 진행 상황 점검 등이다. 이런 과정이 가능한 이유는 2004년부터 컨설팅한 농가의 데이터가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제 상황과 비슷한 농가를 사례로 적합한 금액 수준을 컨설팅받아 시세에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또 추가금에 관한 우려도 컨설팅 덕분에 덜었어요.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 코로나19로 자재비가 많이 올랐고, 비가 계속 내려 공사가 지연되는 상황에 놓였는데 최 차장이 계약서를 검토하고 시공업체와 함께 소통해준 덕분에 추가금 없이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강 대표는 2021년 스마트축사 창업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으로부터 청년스마트팜종합자금을 대출받아 비용을 충당했다. 현재는 착유우 80여마리를 키우는 목장을 홀로 운영한다. 로봇착유기가 일정 시간 자동으로 우유를 짜고 사료 자동급이기, 섬유질배합사료(TMR) 배합기, 지붕 자동 개폐기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사람이 직접 할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마리당 착유량은 전국 평균(27.6㎏) 대비 9.1% 높은 수준이다.

컨설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국은 송죽목장에 사후관리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김성열 농협은행 차장(컨설턴트)을 투입했다. 컨설팅을 받은 농가는 주기적으로 경영상황을 점검받는다. 송죽목장의 착유량은 스마트 인프라 덕분에 전국 평균을 웃돌지만, 스마트축사를 세운 다른 농가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농협은행은 판단했다. 강 대표는 김 차장과 함께 생산량 증대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김 차장은 “송죽목장은 현재 보유 쿼터에서 받을 수 있는 원유 단가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대출 상환 시기가 왔을 때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면서 “단순히 착유마릿수를 늘려서 착유량을 증대한다면 경영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에 사육규모를 현행으로 유지하되 사료배합비를 안정화해 원유 품질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원유 용도별차등가격제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원유기본가격 외에 인센티브 항목인 유성분·위생등급 지표를 관리해 수취가격을 높이자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2026년 대출 상환 시점을 목표로 안정적인 생산을 이루기 위해 목장 운영 계획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강 대표는 “‘맨 땅에 헤딩’을 하는 창업농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봇착유기를 놓을 수 있는 스마트축사 건립을 적극 추천한다”면서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은 농가 스스로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 전략을 제시해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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