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못생겨" 말에 격분...여성이 남성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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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음식점에서 한 남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다.
이 여성은 자신의 고향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최근 한 여성이 중국 후난성에 있는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에서 남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의 머리를 여러 차례 주먹과 굽이 높은 신발로 때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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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모욕해 참지 못하고 폭행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중국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음식점에서 한 남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다. 이 여성은 자신의 고향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가해 여성은 지난해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중국 남부 후난성 출신의 장옌이다. 온라인상에서 패션·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그녀는 4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장옌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에게 폭행을 당한 남성은 후난성 사람들에 대해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고 조롱했고, 여러 차례 남성의 휴대전화로 장옌의 관자놀이를 치며 그녀에게 음식과 쓰레기를 던졌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장씨는 남성을 폭행했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게시된 것이다. 영상이 확산되자 장씨는 온라인상에 글을 올려 “그 남자의 발언은 지역 차별을 선동했다. 나는 고향의 명예를 지킬 의무를 느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여성이 됐지만, 내 고향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녀는 평소 무술과 스포츠를 즐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남성은 홍콩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경찰 조사 결과 남성 또한 중국 후난성에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이 퍼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고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응원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폭력을 쓰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장옌은 온라인상에 올린 글을 통해 “그 남자의 발언은 지역 차별을 선동했다. 나는 여성이 됐지만 내 고향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옌에게 폭행당한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술에 취해 그런 행동을 했다”면서 “지역 차별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장옌은 지난 18일 SNS에 다시 글을 올려 “우리는 서로에게 사과했고, 더 이상 이 사건에 이목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옌과 그에게 폭행당한 남성은 사건이 발생한 하이디라오 측에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키거나 고의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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