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가 너무 자극적이라 욕먹었다" 개봉하자마자 논란 터진 19금 청불영화

오늘날의 마동석 하면 거침없는 주먹과 유쾌한 매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그가 데뷔 이래 가장 소름 끼치는 악역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던 파격적인 스릴러 영화가 존재한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함정은 친절한 미소 뒤에 섬뜩한 본색을 숨긴 식당 주인을 통해 관객들에게 서늘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작품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마동석의 히어로적 이미지와는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그의 낯선 얼굴과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 본다.

영화의 시작은 권태기와 유산의 아픔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부부 준식과 소연의 이야기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여행을 결심한 두 사람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외딴섬의 한 맛집을 찾아간다.

휴대전화 전파조차 제대로 닿지 않는 외진 곳에 위치한 허름한 식당에서 부부를 맞이한 이는 바로 식당 주인 성철이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어촌마을의 식당이었지만, 이곳을 찾은 순간부터 부부는 묘한 고립감에 휩싸이게 된다.

마동석이 연기한 성철은 처음부터 위협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낯선 이들에게 편하게 쉬었다 가라며 후한 음식을 대접하고, 하룻밤 묵어가기를 권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다정하고 친근한 태도를 보인다.

부부는 뜻밖의 환대에 안심하며 경계를 풀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첫 만남부터 과도하게 호의를 베푸는 그의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과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다음 날 아침, 부부가 섬을 떠나려 시동을 걸어보지만 자동차는 영문도 모른 채 움직이지 않는다.

통신도 두절된 외딴섬에서 유일한 이동 수단마저 먹통이 되자, 평화로웠던 공간은 순식간에 탈출 불가능한 감옥처럼 변모한다.

밤이 찾아오면서 성철은 소연에게 의미를 알 수 없는 음산한 말을 건네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영화는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부부를 처음부터 노렸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스릴러로 급변한다.

함정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단연 마동석의 소름 돋는 연기 변신이다.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손님을 대하다가도 순식간에 눈빛을 바꾸며 섬뜩한 살기어린 광기를 뿜어내는 성철을 입체적으로 소화했다.

거칠면서도 친근한 종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웃음 뒤에 잔인한 본색을 숨긴 악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해 내며 영화 전체의 서스펜스를 팽팽하게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영화는 인터넷 맛집이나 SNS 정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맹신하는 현대 사회의 세태를 범죄 스릴러의 핵심 소재로 날카롭게 파고든다.

부부가 인터넷 정보만 믿고 무방비 상태로 외딴섬에 찾아가 주인의 친절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 순간, 헤어 나오기 힘든 덫에 빠진 것처럼 정보화 시대의 맹점을 은유적으로 고발한다.

96분 러닝타임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한 이 작품은, 마동석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이색적이고 서늘한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수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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