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국내 SUV 시장에서 쏘렌토, 싼타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쉐보레 캡티바가 전기차 모델로 조용히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종된 지 수년이 지난 지금, GM 브라질의 공식 SNS를 통해 **‘캡티바 EV’**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 차량은 과거 ‘윈스톰’으로 불리던 시절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실물 사진은 전기차 특유의 막힌 그릴과 세로형 헤드램프, 그리고 수직형 DRL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후면에는 ‘CAPTIVA EV’ 엠블럼이 선명히 각인되어 있어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차량 크기는 전장 4,745mm, 휠베이스 2,800mm로, 싼타페보다는 약간 작지만 실용성과 도시형 SUV 감각을 모두 갖춘 크기다.
성능 부분에선 150kW급 전기 모터가 전륜을 구동하고, 60kWh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기준 약 5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급 EV SUV 중에서도 우수한 스펙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7인승은 배제하고 5인승 모델만 출시 예정이라는 점은 가족 단위 고객에겐 아쉬울 수도 있다.

실내는 과하지 않고 실용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8.8인치 계기판과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탑재되었고,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클린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휠은 미니 브랜드와 유사한 감각을 주며, 소재나 마감은 중저가 전기 SUV 시장을 타깃으로 한 느낌이다.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닌 만큼 구체적인 제원과 출시 일정은 불투명하다. 한국 출시 여부 또한 확인되지 않았지만, ‘캡티바’라는 네임밸류와 쉐보레의 브랜드 자산을 고려하면 국내 진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새롭게 태어난 캡티바 EV가, 과연 국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