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우크라와 3자 종전협상 재개 동의…11월 10일 이후 아부다비 거론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종전 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실제로 열리면 지난 2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종전 협상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21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를 약 3시간 동안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 직후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11월 10일 이후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기존의 강경한 종전 조건을 철회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11월 10일 이후, 장소는 아부다비"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24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장소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거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협상이 전쟁 종식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체제를 구축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실제로 열리면 지난 2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3국 간 종전 논의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슬로 논의엔 실질적 가치가 거의 없었다"

푸틴 대통령 측은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미국·우크라이나·유럽 정상들의 종전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해당 논의에 대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내용이 거의 없었다고 일축했다. 앞서 윗코프 특사는 오슬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을 만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같은 사안을 놓고 양측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은 셈이다.

"돈바스와 나토, 쟁점은 그대로다"

돈바스 지역 양도와 우크라이나군 규모 축소, 나토(NATO) 가입 포기 등 러시아가 기존에 내건 조건들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지지한다면서도 유럽이 협상 테이블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의 틀과 참여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9개월 만의 3자 협상 재개 합의는 분명한 진전이다. 다만 러시아가 내건 조건이 그대로인 이상, 테이블이 열리는 것과 결론이 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11월 10일이라는 시점과 아부다비라는 장소가 실제로 확정될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