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한국형 의료 LLM 개발 … 지방·동네 의원서도 수준급 진료 가능"

김송현 기자(kim.songhyun@mk.co.kr) 2026. 4.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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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는 '세계화'가 가장 어려운 산업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이형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은 "해외 의료 인공지능(AI)을 그대로 들여올 경우 환자의 안전은 물론, 실용성과 경제성 모두 담보할 수 없다. 한국판 거대언어모델(LLM)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빅테크들이 만든 서비스도 있지만, 토종 의료 LLM이 국내 의료계 전반에 보급될 경우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진료·치료를 받기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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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
환자기록 요약하고 진료 보조
AI, 의료 현장에 속속 접목
안보 차원서도 자국기술 필수

의료는 '세계화'가 가장 어려운 산업으로 꼽힌다. 단순히 의료인과 환자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것뿐 아니라 국가마다 의료법과 보험 체계, 인종에 따른 신체 구조까지 달라서다. 이를 두고 이형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은 "해외 의료 인공지능(AI)을 그대로 들여올 경우 환자의 안전은 물론, 실용성과 경제성 모두 담보할 수 없다. 한국판 거대언어모델(LLM)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의사공학자 중 한 명인 이 부원장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한국형 의료 LLM'을 개발했다. 그는 "해외 빅테크들이 만든 서비스도 있지만, 토종 의료 LLM이 국내 의료계 전반에 보급될 경우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진료·치료를 받기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료 LLM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도 조금씩 사용되고 있다. 환자 의무기록을 요약하고, 진료 가이드라인을 정리하며, 희귀질환 진단을 보조하기도 한다. 이 부원장은 "의사들도 모든 최신 가이드라인을 완벽히 기억하기 어렵다"며 "LLM은 이를 실시간으로 보완해 표준 진료를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의료 인프라스트럭처가 열악한 지방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부원장은 "지방이나 응급 상황에서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형 의료 LLM 개발에 매달린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빠른 진료 중심의 한국 시스템과 데이터 주권 확보, 개인정보 보호 등이다. 이 부원장은 "한국은 단일 건강보험 체계에서 비롯된 빠른 진료 중심의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보험사들이 영업하면서 긴 상담 기반 진료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미국 의료계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데이터 주권과 비용도 문제다. 이 부원장은 "의료 AI를 해외 서비스에 의존하면 막대한 의료비가 외국으로 빠져나갈 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서비스가 끊길 위험도 있다. 의료는 안보 차원에서도 자국 기술이 필수"라고 했다.

보안에 민감한 의료정보 특성상 외국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는 것도 부담이다. 이 부원장은 "임신이나 정신질환 등 민감 정보는 반드시 폐쇄망에서 안전하게 처리돼야 하는데 이를 해외에 무분별하게 전송하는 것 자체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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