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변에 밀려온 ‘검은공’ 수백개 뭐길래… “만지지 말라” 경고까지

박선민 기자 2024. 10. 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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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랜드윅시 해변에서 발견된 '타르볼' 추정 물질들. /인스타그램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공 모양 물질이 무더기로 발견돼 당국이 주의를 요구했다. 현재까지는 기름 찌꺼기 덩어리인 ‘타르볼’로 추정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동부 교외 지역 랜드윅시는 15일(현지 시각)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쿠지 해변을 따라 미확인 검은색 구 모양의 잔해물이 발견됨에 따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변이 폐쇄될 예정”이라며 “랜드윅시 환경 담당자가 샘플을 채취해 검사 중”이라고 했다.

문제의 공 모양 물체는 크기가 골프공부터 크리켓공만한 것까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검은색으로, 해변 곳곳에서 수백개가 발견됐다.

이 정체불명의 공은 고든스베이 해변에서도 발견됐다. 고든스베이 해변은 쿠지 해변 바로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당국은 고든스베이 해변에 대해서도 폐쇄 명령을 내린 상태다.

호주 랜드윅시 해변 곳곳에서 '타르볼' 추정 물질들이 발견됐다. /인스타그램

랜드윅시는 “현재 시 당국은 이 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물질을 발견한다면 만지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 물질은 ‘타르볼’이라고 불리는 기름 찌꺼기로 추정되고 있다. 타르볼은 기름이 플라스틱, 물과 닿았을 때 형성되며 주로 바다에서 기름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근 해변에서 목격된다. 접촉 시 사람에게 건강상 위협을 크게 초래하지는 않지만, 끈적끈적한 질감과 유해한 성분으로 인근 해양 생물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항만청에 따르면, 최근 쿠지 해변 인근에서 선박에 의한 기름 누출 사고는 보고된 바 없다. 당국은 정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물질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환경보호청 조사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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