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정상회의 폐막...‘경주선언’ 채택

경주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 행사가 1일 공식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세션을 마친 뒤 “아태 지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지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하면서 “이제 시 주석의 리더십 아래 APEC이 새로운 순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올해의 성취를 바탕으로 내년 APEC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의장직을 맡게 돼 영광이다. 회원국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아태 지역에 더 많은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도록 할 것이다. 내년 APEC이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제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며 주최국 한국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만찬에서 “내년에도 나비를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 것인가”라고 물었고, 자신은 “아름다운 나비가 (내년 개최 도시인) 선전까지 날아와서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는 화답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의장직 인계를 위한 발언이 끝나고 별도로 만나 악수를 하고 길게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각자 민트색 숄을 두르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은 물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서로 등을 두드려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21개 회원 정상들은 1일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분야 협력에 뜻을 모은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 또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참가국 정상 및 대표들은 이날 두 번째 세션 리트리트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경주선언은 먼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해 담았다.
또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를 집약했다.
대통령실은 “경주선언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21개 회원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APEC 회원들은 연대와 협력정신을 복원하고, 아태지역 경제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경주선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이는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다.
향후 우리 K-컬처가 아태지역 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도 채택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대통령실은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라며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등 정부의 AI 기본 정책과 실질적 AI 협력 방안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 도전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다.
문서에는 ▲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이 제시됐다.
대통령실은 “이 프레임워크 채택을 통해 미래세대 고용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인구구조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열어 이 분야 역내 협력과 정책 연계 강화를 지속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김선욱 기자 seonk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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