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일’의 본산 경산, 대추·천도복숭아로 전국 평정했다

김윤섭 기자 2026. 3.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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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대추, 2057농가 2330t 생산하며 ‘국내 최대’ 입지 구축… 압량읍 재배 밀집
‘신비복숭아’ 전국 물량 70% 점유…6차 산업화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농가 소득 견인
▲ 신비복숭아 모습

경산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대추와 천도복숭아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대한민국 '과수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섰다. 천혜의 기후 조건과 지역 농민들의 기술력, 그리고 시의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며 경산의 농특산물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리적표시제 제9호' 경산대추, 압도적 생산량으로 전국 1위

경산 특산품인 경산대추는 지난 2007년 농림부와 산림청으로부터 품질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는 지리적표시제 제9호 농산물로 등록됐다. 경산시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 대추 생산지다. 2024년 통계 기준, 지역 내 2057개 농가가 433만㎡에 달하는 광활한 재배면적에서 연간 2330t의 대추를 생산하며 전국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산 대추가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배경에는 기상 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산은 타 지역에 비해 자연재해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해 대추 성장에 최적화된 온화한 기후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된 경산 대추는 타 지역산에 비해 당도가 높고 과육이 탄탄해 품질 면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는다.

▲ 잘라놓은1000신선

특히 경산 대추 재배면적의 약 28%가 집중된 압량읍 일대는 수확철마다 붉게 익은 대추 과수원이 장관을 이루며 지역의 상징적 풍경이 되고 있다. 최근 농가들은 단순히 원물을 수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별·건조·가공 공정을 체계화해 대추차, 농축액, 대추칩 등 다양한 가공품을 선보이며 고부가가치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비복숭아'의 고향 경산, 천도복숭아 시장을 지배하다

대추와 더불어 경산을 대표하는 또 다른 주력 작물은 천도복숭아다. 경산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총 1892ha(6752호)로 전국 2위 규모를 자랑하며, 그중에서도 천도복숭아 품종인 '신비복숭아'는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 생대추

경산 복숭아의 역사는 2001년 이윤도 명장이 지역에서 육종을 시작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털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육종된 신비복숭아는 천도복숭아의 외형을 가졌으나 속살은 백도처럼 하얗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20년부터 대형마트 판매를 기점으로 '1년에 단 2주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과일'이라는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경산시의 천도계 복숭아 재배면적은 총 1538.8ha에 달한다. 품종별로는 신비(520.0ha), 천홍(420.0ha), 신선(252.8ha) 등이 주를 이루며,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고른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조생종인 신비와 신선 등은 6~7월 출하돼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신비 대추

△단순 생산 넘어 관광·문화 연계한 '6차 산업'으로 진화

경산시는 농산물의 단순 생산과 판매를 넘어 관광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신비복숭아 카페 축제'는 지역 특산물을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 신비복숭아는 국내 천도복숭아의 70%를 생산하는 주산지의 자부심"이라며 "기존의 시큼한 맛보다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건대추

이어 조 시장은 "지난해 처음 시도한 경산카페축제처럼 농산물을 관광 자원화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을 증대시키고, 경산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등 농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산시는 향후 대추와 복숭아의 품종 보호 및 품질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한 스마트 팜 도입 등을 통해 전국 최고 농특산물 생산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