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

이소은 기자 2024. 9. 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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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업가가 권한 술을 마셨다가 의식을 잃고 성범죄를 당해 임신까지 하게 된 여성이 피해를 호소했다.

고 씨는 피해자들과 술을 마신 뒤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틈을 타 성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고 씨는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피해자들의 눈물을 모른 척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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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업가가 권한 술을 마셨다가 의식을 잃고 성범죄를 당해 임신까지 하게 된 여성이 피해를 호소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유명 사업가가 권한 술을 마셨다가 의식을 잃고 성범죄를 당해 임신까지 하게 된 여성이 피해를 호소했다.

2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인 제보자 A씨는 지인의 권유로 사업가 모임에 참석했다가 크리에이터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고 모 씨를 만났다.

고 씨는 국내 기업은 물론 지자체와도 협업하는 등 유명 사업가로,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사회 인사 10명을 불러 모임을 추진했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고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장소를 바꿨다. 또 참석자들한테 독한 술을 권했다.

A씨는 "고 씨에 대해 '바르고 착한 사업가'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날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파 양해를 구한 뒤 먼저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다음 날 A씨는 고 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가 보내준 차를 타고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후 고 씨의 제안으로 유명 호텔로 이동해 식사했다.

고 씨는 A씨에게 호텔에 도착했을 때 "민망해하지 말라고 미리 말씀드린다. 사실 내가 이 호텔의 5대 주주다. 들어가면 다 나한테 인사할 거다"라고 고지했다. 실제로 호텔 직원들이 고 씨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고 A씨는 고 씨에 대해 '자수성가한 청년 CEO'라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게 됐다.

그러나 식사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고 씨가 계속해서 독주를 권했고 그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한 A씨가 술을 마시다 결국 기억을 잃은 것.

A씨는 "눈을 떠보니 식당이 아닌 고 씨의 집이었다"며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식당에서 어떻게 나갔는지, 유엔빌리지 집으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땐 그게 범죄라는 생각을 못 했다. 술이 들어가서 내가 자기 관리를 못 했다고 자책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열 때문에 코로나인 줄 알았는데, 임신테스트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서 너무 놀랐다. 고 씨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자 '축하한다'고 하더라. 날 조롱하는 줄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화를 내자 고 씨는 "그럴 리 없다. 난 묶었다. 정관 수술했다. 다른 남자들한테 전화 돌려 봤냐"면서 "결혼해야 하나? 결혼하자. 나중에 이혼하면 된다. 유전자 검사는 나중에 하면 된다"고 받아쳤다. 고 씨는 "강압적으로 관계한 적 없다. 거짓말하지 말라"며 되레 화를 내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중절 수술을 했고, 그날 이후 고 씨는 A씨에게 연락하거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그 이후 지인들로부터 고 씨가 사기꾼이니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성범죄도 저질렀는데 자기 입으로 자랑처럼 떠들고 다닌다더라. 또 '발발이 성폭행범' '전청조급 사기꾼'으로 소문나 있었다. 성범죄 혐의로 구치소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 씨에게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이 3명 더 있었다. 심지어 이들 중 고 씨로부터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피해자는 고인이 된 상황이다. 고 씨는 피해자들과 술을 마신 뒤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틈을 타 성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월 고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며 "가고 싶은 회사의 인사권자와 고 씨가 매우 친했다. 재취업이 간절했던 만큼 잘 보일 수밖에 없어 경찰 신고가 늦어졌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고 씨에게 준강간, 폭행,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 등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지난 8월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고 씨는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피해자들의 눈물을 모른 척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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