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여성의 충격적 결말
애플TV 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샤퍼> 리뷰
애플 TV 플러스 오리지널 <샤퍼>는 A24 제작 영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출과 스토리,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에 맞아떨어지는 새로울 것 없는 사기극이지만. 어떻게 양념을 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로, 속고 속이는 뻔한 스토리도 어느 타이밍에 반전을 둘 거냐에 따라 재미 요소가 달라지며, 대중성과 작품성까지 고루 갖춘. 상업 영화의 교본이지 않을까 싶다. 돈을 두고 밑장 빼는 사기꾼의 먹이사슬을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
인간은 욕망을 통해 진화했다. 식욕, 사랑, 권력, 성공 등 각자 추구하는 종류가 다르겠지만 <샤퍼>에서는 톰(저스티스 스미스), 산드라(브리아나 미들턴), 맥스(세바스찬 스탠), 매들린(줄리언 무어)가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흘러가는 이야기다.
뉴욕의 5번가 펜트하우스에 사는 부자 리차드(존 리스고)의 유산을 노린 매들린이 맥스와 모자관계로 접근하고, 리차드의 하나뿐인 아들 톰은 묘령의 여인 산드라와 사랑에 빠졌지만 의문의 이별로 힘겨워 한다.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산드라는 톰이 빌려준 돈을 들고 꼭꼭 숨어 버렸다. 하지만 산드라는 맥스와 모종의 인연이 있었고, 사라졌던 산드라는 매들린 앞에 나타나 협박하기 시작한다.
뉴욕을 배경으로 '라쇼몽'을 보는 듯
영화는 한 가지 사건을 네 캐릭터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원인을 후에 보여주며 퍼즐 맞추는데 공들인다. 어느 한쪽에서 이해불가 행동에 타당성을 부여하며 애증의 관계로 얽힌 사이가 편집의 예술로 되살아난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을 레퍼런스 삼은 듯하다.
아름다운 미장센과 배우들의 케미, 구멍 없는 연기 탓에 지루할 틈이 없다.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부터 퀸즈 골목의 어둡고 음산한 장소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무난한 스토리에 다소 교육적인 결말. 메서드 역할놀이, 캐릭터들의 관계성 등. 서로 어떤 시너지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다. 캐릭터에 푹 빠졌다면 약간의 허점이 보여도 눈감아 줄 정도다.
제목 '샤퍼(Shatper)'처럼 두뇌 회전이 빠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무엇보다 '세바스찬 스탠'과 '줄리언 무어'의 매력이 폭발하기 때문에 둘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 할리우드 아동 영화 단골 주연 '저스티스 스미스'의 안정된 연기, 순진했던 전반부와 마약 중독자로 변신한 후반부의 '브리아나 미들턴'을 주목하자.
마지막 10분의 파괴력이 엄청나다. 애플티비플러스의 '팝콘무비'를 찾는다면 적극 추천한다.
평점: ★★★
에디터: N잡러 사진: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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