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쌀의 ‘기적’…재고량 모두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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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일의 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 농협인 가락농협(조합장 이홍대)이 올해산 산물벼 매입을 앞두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구곡 재고를 모두 소진하면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부산에는 타지역에서 생산한 쌀이 밀려 들어와 덤핑 판매가 극성을 부려 수확기 이전에 가락농협RPC가 갖고 있는 재고량을 소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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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부산농협이 펼친 지역쌀 소비확대 운동의 ‘놀라운 성과’
30여곳과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 체결, 캠페인은 60여차례 진행
부산 유일의 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 농협인 가락농협(조합장 이홍대)이 올해산 산물벼 매입을 앞두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구곡 재고를 모두 소진하면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락농협에 따르면 16일 현재 RPC의 2023년산 구곡이 모두 소진돼 올해 수확한 산물벼 매입을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가락농협은 오는 11월3일까지 부산 강서구와 기장군지역에서 수확한 벼 4700t을 매입할 계획인데, 아무 문제 없이 수매를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락농협 RPC는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2023년산 원료곡이 무려 2400t이나 남아 있었다. 쌀 소비가 위축되면서 판매 부진이 이어져 1년전에 비해 재고량이 무려 35%나 늘어난 것이다. 당시 부산에는 타지역에서 생산한 쌀이 밀려 들어와 덤핑 판매가 극성을 부려 수확기 이전에 가락농협RPC가 갖고 있는 재고량을 소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형편이었다. 가락농협 전 임직원이 쌀 판매를 위해 신규 거래처 확보에 나서는 등 비지땀을 쏟았지만 원료곡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따라 부산농협본부는 지역쌀 소비를 크게 늘릴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됐다. 부산의 주요 기관·단체·학교·기업체 등과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캠페인을 펼치며 지역쌀 소비를 호소한 것. NH농협은행 부산본부를 비롯한 부산의 농협 계열사무소와 부산지역 농·축협들도 함께 힘을 보탰다. 이같은 노력에 부산시교육청·부산경찰청·동남권원자력병원·한국해양대·부산대 등 30여 곳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선언하며 부산농협본부와 MOU를 체결하고 지역쌀 소비에 앞장서게 됐다.
소포장(1㎏ 들이) ‘가락쌀’과 우리쌀로 만든 떡, 쌀 음료 등을 시민·학생들에게 나눠주며 60여 차례나 진행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김현길 RPC 소장은 “주요 기관·단체·대학교 등과의 MOU 체결과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곳곳에서 꾸준히 펼쳐지면서 ‘가락쌀’ 주문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부산교육청과의 MOU 이후 학교급식에 ‘가락쌀’ 납품량이 계속 늘고 있으며, 최근엔 부산시청 등 대규모 식수인원을 확보한 기관·단체의 구내식당에도 ‘가락쌀’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의 농·축협들도 ‘가락쌀’ 재고 소진에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조합의 주요 행사 때 제공하는 기념품과 고객 사은품으로 소포장 ‘가락쌀’을 적극 활용한 것. 이홍대 조합장은 “부산에서 농협 뱃지를 달고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락쌀’ 소비에 팔을 걷고 앞장서준 덕분에 재고를 소진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부산지역은 기장군에 벼멸구 피해가 나타났지만 강서구 쪽은 별 피해가 없어 전체적인 작황이 평년작 이상은 될 것”이라며 “농가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수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찬호 부산농협본부장은 16일 오전 RPC를 방문해 수매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본부장은 “쌀 소비확대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쌀 값 하락으로 농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원활한 수매로 농가 부담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최고의 ‘가락쌀’을 맛보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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